광주고려인마을 도움으로 국내 입국 예정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피난길에 오른 고려인 31명이 광주 지역공동체 지원으로 국내에 입국하게 됐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남아니따 양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할머니인 남루이자 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피난길에 오른 고려인 31명이 광주 지역공동체 지원으로 국내에 입국한다.
26일 광주고려인마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포 31명이 오는 3월 30일과 4월 1일 등 2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30일 도착하는 대상은 영유아·어린이 8명과 여성 13명 등 21명이며, 1일에는 어린이 6명과 여성·노약자 4명 등 총 10명이 입국한다.
입국을 앞둔 고려인 31명은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살다가, 전쟁이 일어난 이후 인접한 국가인 몰도바, 핀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로 피신해있던 상태다.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동포들의 한국행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쳐 이번 집단 국내 귀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자 곧바로 광주 광산구 지역공동체와 함께 우크라이나 돕기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항공권 15매를 지원했고, 광주YMCA 250만원, 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 150만원, 박용주 씨 200만원, 최영규 씨 100만원, 영광교회 60만원, 고려인마을 주민 500만원 등 성금을 모았다.
이와는 별도로 광주고려인마을이 소재한 광주광산구는 지난 16일, 관내 기업과 단체, 구민과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모은 1억원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었다.
이번 귀환은 지난 22일 남아니따(10) 양이 입국한 데 이어 세번째 사례지만, 단체 입국은 처음이다. 앞서, 이달 13일 최비탈리(64)씨의 손자 최마르크(13)군이 가족에게 돌아왔고, 22일에는 남루이자(56·여)씨의 손녀 남아니따(10)양이 고국 품에 안긴 바 있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성금을 통해 입국 경비 마련에 힘쓴 지역사회와 고려인마을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고려인들이 모여들면서 현재 5,000명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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