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잘은 미그-31일에 탑재하는 길이 8m,무게 4.3t의 대형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한 발을 동체 하부에 장착한 러시아의 미그-31 전폭기가 이륙하고 있다./CSIS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미사일과 항공기 탄약 등을 저장한 탄약고를 여러 발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Kinzhal)'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밝혀 킨잘 미사일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길이가 8m에 이르고 무게가 4.3t에 이르는 대형 미사일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르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킨잘 미사일체계가 우크라이나 이바노 프란코프스크 지역에 있는 대형 지하 미사일·항공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도시는 한국대사관이 대피한 체르니우치와 약 100㎞ 떨어져 있다
크나센코프 대변인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는 18일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란코프스크 지역 델리아틴의 우크라이나 육군의 무기 저장소를 파괴했다"면서 "이 저장소는 미사일과 항공 탄약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킨잘 미사일은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해 세상에 공개된 극초음속 장거리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은 킨잘을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기반으로 개발한 중발사 탄도미사일(ALBM)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규정하고 있다.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고속도가 마하 5이상인 미사일을 말한다.
킨잘은 발사직후 마하 4로 가속하고 최고속도가 마하 10에 이를 수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와 미사일의 불규칙한 비행 궤도, 높은 기동성 탓에 현용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는 요격하기가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사일쓰렛은 킨잘의 사거리를 1500~2000km로 추정하지만 타스통신은 지난 2018년 7월 킨잘이 러시아 폭격기 투폴레프 Tu-22M3 폭격기에 탑재된다면 사거리가 3000km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미그-31 전폭기에 탑재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지름이 러시아 군인의 가슴둘레보다 훨씬 크다./CSIS미사일쓰렛 |
킨잘은 길이가 8m인데다 총중량이 4.3t인 대형 미사일이어서 미그-31기가 탑재해 운용한다.속도가 매우 빨라 운동에너지만으로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만큼 탄두중량은 480kg에 그친다.
러시아는 대형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해 6대의 미그-31을 개조해 러시아 남서부 볼고그라드 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어흐투빈스크(Akhtubinsk)에 배치해놓고 있다.
킨잘은 2017년부터 작전배치된 무기인 만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지하 무기 저장소 타격에 사용했을 가능성은 대단히 농후하다.
크나센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전술기와 육군과 무인기는 이날 오전 총 69곳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그 가운데는 여단 사령부와 같은 지휘소, S-300 지대공미사일 체계 3개, Buk-1 지대공 미사일 체계 1개, 유도표적획득 레이더 1개, 다연장로켓 발사대 3기, 미사일과 야포 저장소 12곳, 군장비 저장소 43곳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개전 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 드론 총 196기, 전차와 장갑차 1438대, 다연장로켓발사대 145기, 야포와 박격포 556문, 군차량 1237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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