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후에도 군사력 강화를 위한 무기 수입을 크게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기를 수입하더라도 군사상 중요한 것이라기보다 정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톡홀름평화연구소(SIPRI)는 14일(현지시각) 2017~2021년 기간 세계 무기 거래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중 세계 무기거래는 직전 5년(2012~2016년)에 비해 4.6% 감소했지만 유럽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19% 증가했다. 유럽 국가와 러시아간 관계 악화가 무기 수입 증가 견인차로 풀이됐다.
노르웨이의 무기수입이 343% 늘렸고 네덜란드와 영국의 무기수입도 각각 116%, 74%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39%)과 러시아(19%), 프랑스(11%), 중국(4.6%), 독일(4.5%)이었으며 최대 무기 수입국은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호주와 중국이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병합한 2014년 이후 러시아와 전쟁을 벌였지만 이 기간중 주요 무기 수입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1년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관계는 악화됐는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무기는 군사상 의미가 있는 것이라기보다 더 정치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친러 반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교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주요 무기 수입은 아주 제한돼 있었고 전세계 무기수입의 단 0.1%만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체코공화국이 우크라이나가 수입한 무기의 장갑차 87대, 야포 56문 등의 41%를 공급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었다. 체코에 이어 미국이 전체의 31%를 공급한 두 번째 무기 공급국이었다.미국은 경량 대전차 미사일(재블린) 540발 등을 제공했다.
미국이 2017년 12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판매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리아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 등을 저지하는 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재블린은 발사관 길이가 1.2m에 무게 22.3㎏인 대전차 미사일로 표적을 조준해 쏘기만 하면 미사일이 알아서 날아가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을 채택해 치명성과 병사 생존성을 높인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프랑스와 리투아니아,폴란드, 터키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팔았다. 터키는 최근 러시아군의 전차와 군 차량을 파괴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 ‘바이락타르 TB2’ 공격 드론12대를 판매했다.
SIPRI는 우크라이나 무기 수입 규모가 적은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자금 부족과 자체 생산능력 보유, 무기 공여시 예상되는 분쟁 격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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