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스타벅스·코카콜라·맥도날드도 러시아 탈출 기업 행렬에 합류
입력: 2022.03.09 15:33 / 수정: 2022.03.09 15:33

예일대 교수 러시아 사업 철수 중단 기업 300여개 명단 공개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등 미국의 아이콘 기업 4곳이 8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등 미국의 아이콘 기업 4곳이 8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고 러시아를 이탈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산 티타늄 금속을 수입하는 항공기 회사 보잉을 비롯, 미국의 아이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코카콜라' '펩시코' '맥도날드' '스타벅스'가 가세했다. 현재까지 300여개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콘 기업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등 4개 기업이 8일(현지시각) 러시아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펩시는 60여년 동안 러시아에서 콜라로 팔아왔고 맥도날드는 옛 소련 붕괴 불과 몇 달 전부터 모스크바에 점포를 열어 운영해온 기업인 만큼 이번 결정이 미국 기업에 미칠 파급력은 실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비중은 약 1~2%에 불과하지만 펩시는 약 4%에 이른다.

펩시 측은 "러시아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자본툰자와 광고와 함께 펩시콜라와 세븐업, 미린다 브랜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몬 라구라타 펩시 최고경영자(CEO)는 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식음료 회사로서 펩시는 그 어느때보다 우리 비즈니스의 인도주의 측면에 더 충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전역에 있는 850개 점포 전부를 일시 문을 닫았다. 맥도날드는 러시아 점포의 84%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스타벅스는 맥도날드보다 한 걸음 더 나갔다. 맥도날드는 러시아내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지난 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 여객기 생산업체이자 방산업체인 보잉은 하루전인 7일 러시아산 '티타늄' 구매를 중단하다고 밝혔다. 티타늄은 철보다 40% 가볍지만 강도는 2 배 이상이며 내마모성이 강한 은백색의 금속으로 항공기와 자동차 내연기관 부분품, 골프클럽, 임플란트 소재 등으로 쓰이는데 보잉은 필요한 티타늄의 3분의 1을 러시아에서 공급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잉이 러시아내 일부 사업을 중단했다"면서 "티타늄 공급업체 '브슴포 아비스마(VSMPO-Avisma)'의 관계도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티타늄 공급국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15~25%를 차지한다.

'브슴포 아비스마'는 러시아 국영 최대 방산기업인 로스텍(Rostec)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티나늄잉곳과 티타늄 압연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세계 50개국 450여 개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사는 관계사로 티타늄 함유 원자재에서 티타늄을 추출하는 데 쓰이는 마그넴슘 제조와 티타늄 스폰지를 만드는 화학공장 아비스마를 두고 있다.

현재 서방의 제재 대상 기업은 아니다. 로스텍은 영국이 발표한 제재대상 기업에 들어가 있다. 로스텍은 방위산업 부문 11개 지주회사와 민간 부문 3개 지주회사로 구성돼 있는 러시아 최대 국영 복합기업이며 T-90MC 전차 등을 생산하는 우라바곤자보드를 소유하고 있다.

로스텍의 세르게이 체메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KGB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푸틴의 측근이다.

스타벅스 등 4개 기업이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함으로써 러시아내 사업 중단, 축소 등을 발표한 미국 기업은 300여개로 늘어났다. 제프리 소넨필드(Jeddrey Sonnwenfeld)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300개 이상의 기업이 러시아 사업을 축소했다면서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아이폰 메이커 애플, 알루미늄 회사 알코아, 스포츠웨어 회사 아디다스, 언론사 블룸버그, 석유회사 BP, 럭셔리회사 샤넬과 에르메스, 막스앤스펜서, 캐나다 구스, 컴퓨터 업체 시스코,IBM, 인텔, 디즈니와 이베이, 딜로이트와 맥킨지, 에릭슨과 엑슨모빌, 포드, GE, GM,골드만삭스, 크래프트하인츠,로레알, 레고, 해운사 머스크, 유튜브와 넷플릭스,유니버셜, 우버 등이 포함돼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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