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로 102만 여명 탈출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전화를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려는 피란민들이 폴란드 접경 검문소에 몰려들고 있다./UNHCR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온 피란민이 17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7일(현지시각) 폴란드 등 이웃나라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주민이 6일 현재까지 173만 5000여 명에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피란민만 100만 명에 이른다.
피란한 우크라이나 주민은 폴란드 102만7603명인 것을 비롯, 헝가리 18만163명, 슬로바키아 12만8169명, 몰도바 23만5000명, 루마니아 12만3000명, 러시아연방 5만3300명 등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독립지역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민 9만6000명도 지난달 13일에서 23일 사이에 러시아로 피란을 떠났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하루 전인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열흘 동안 150여만 명의 난민이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로 들어갔다"면서 "이런 상황은 유럽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르게 난민 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UNHCR은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최대 400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국별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규모. /UNHCR |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인 이날에도 주요 거점 도시에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와 제2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체르니코프, 수미 등지에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점령지에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만들면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합참 측은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이우와 하르키우, 마리우폴에 민간인 탈출 통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이 지난 3일 정전협상 2차 회담에서 합의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과 '통로 주변 일시 휴전'은 거듭 이행되지 못했다. 5일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과 동부의 볼노바하에서 휴전하기로 했으나, 포격 등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대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날인 6일에도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을 시도했지만 중단됐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