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스트렐라' 2700기를 공급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DW는 3일(현지시각) 독일경제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옛 동독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소련제 스트렐라 27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도 이 사실을 알렸다.
스트텔라(화살이라는 뜻)미국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미사일에 버금가는 옛 소련이 1960년대 개발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보통 헬리콥터 등 저공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저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트렐라-1(9K31)은 BRDM-2 장갑차 위에 2연장 발사관 2기를 장착해 연대급 방어무기로 활용됐다. 스트렐라-2(9K32M,나토명 'SA-7 그레일')는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로 동유럽과 중동,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량으로 수출됐다. 독일이 공급하기로 한 것은 후자로 보인다.
미사일은 길이 1.44m, 지름 7.2cm, 무게 9.8kg이며 발사관을 포함한 무게는 15kg이다. 최고 유효사거리는 4.2km, 최고 비행고도는 3.5km정도이며 속도는 마하 1.8이다. 적외선 유도방식을 사용하며 비지연 충격 신관을 채택했다.

독일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제공은 앞서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한 대전차 무기 1000기와 미국제 스팅어 미사일 500기에 추가되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 미사일이 운반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독일 연방 안전보장이사회가 아직 승인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은 러시아가 공세를 개시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거부하고 헬멧 5000개만 보내 맹비난을 받았다. 시아의 침공 후 무기지원 쪽으로 돌아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침공을 역사의 전환'이라고 규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독일의 의무"라고 밝혔다.
현재 독일 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대공 방어를 위해 로켓 발사기를, 에스토니아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는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체코는 기관총, 저격용 소총, 권총과 탄약 등을 보내고 있으며 스웨덴과 핀란드 등 예전에 중립국인 나라들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약 20개 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게 필요한 중요하고 방어 군사 장비 공급을 적극 조정하고 있으며 지원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