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루블화 평가절하와 이에 따른 자금유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올렸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방 7개국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주요 개인과 기업의 자산을 동결하는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28일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인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은행과 러시아 재무부는 또 러시아 기업과 내국인들은 외화로 받는 수입의 80%를 루블로 교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은행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 경제에 대한 외부 여건히 철저하게 바뀌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밝히고 "이번 금리인상은 루블화 평가절하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상쇄하는 데 필요한 수준까지 예금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는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를 SWIFT에서 배제하기로 환 이후 40%나 폭락했다.루블화는 지난 25일 1달러당 83.75루블에서 이날 117.75루블로 폭락했다.
러시아은행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7%에 이르자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앞서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9.5% 인상했다. 이는 8번 연속으로 인상한 것이다.
당시 나비울리나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4%에 도달하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2023년 중반에 가서야 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서방국들이 러시아를 SWIFT로 배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SWIFT에서 배제된 러시아 은행들은 러시아 기업의 수출대금을 달러로 받을 수 없게 된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