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재블린·스팅어 미사일 대량 우크라 제공...러 기갑세력 저지
입력: 2022.02.28 09:55 / 수정: 2022.02.28 11:40

러시아군 장갑차·공격 헬기 등 격추에 투입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국 영토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미국산 무기인 재블린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국 영토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미국산 무기인 재블린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을 대량으로 공급한다.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시가전에서 러시아군의 전차와 장갑차를 격파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는 무기이며 스팅어 미사일은 러시아군의 공격헬기나 수송헬기, 수송기 격추에 투입되고 있는 무기로 꼽힌다.

육군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24개 국가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와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며 26일(현지시각)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포함해 3억 5000만 달러어치의 미 육군 무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발트해에 인접한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공화국은 지난달 스팅어 미사일과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벨기에는 대전차 무기 200기와 FNC 돌격소총 5000정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벨기에가 제공할 대전차 무기는 퇴역한 LAW 인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는 유류 3800t도 공급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스팅어 미사일 200기와 저격용 소총 100정과 실탄 3000발을 C-17 수송기로 유럽의 한 국가로 공수해 육로로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과 네덜란드,라트비아 등이 스팅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미 해병대원이 스팅어 미사일 발사훈련을 하고 있다./미해병대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과 네덜란드,라트비아 등이 스팅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미 해병대원이 스팅어 미사일 발사훈련을 하고 있다./미해병대

스팅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4.8km,최대 고도가 3.8km에 이른다. 발사관을 포함해 총중량이 15.2kg 정도다. 적외선 유도방식을 사용하고 속도가 마하 2.2에 이르러 저공 비행하는 러시아 헬기 등 항공기를 격추하기에는 딱 맞는 무기다.

독일은 독일군 보유 대전차 무기 1000발,스팅어 미사일 500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네덜란드가 독일의 승인을 얻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판처파우스트3 대전차 로켓. /아미레커그니션닷컴
네덜란드가 독일의 승인을 얻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판처파우스트3 대전차 로켓. /아미레커그니션닷컴

독일은 또 네덜란드가 판처파우스트3 대전차 로켓 발사관 50기와 로켓 400발을 공급하는 것도 허용했다. 러시아군의 T-72와 T-80을 격파하기 위해 만든 판처파우스트3는 강철 장갑 900mm,폭발반응장갑 700mm를 관통할 수 있다고 한다. 유효사거리는 이동 표적은 15~300m,고정표적은 400~600m다. 1987년 독일군이 작전배치해 35년된 무기지만 최소 11개국이 운용하고 있는 무기로 시가전에 안성맞춤인 대전차 무기다. DM12와 DM12A1 로켓탄은 성형작약탄과 탠덤 탄두를 채택해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미국이 추가로 공급하기로 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현재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사일 전문 생산업체 레이시언과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재블린 조인트 벤처'가 생산한다. 레이시언은 미사일 발사대, 유도부,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고 록히드마틴은 미사일의 적외선 시커 등을 생산하고 조립한다. 전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전차의 상부를 공격해 파괴하는 탑어택 능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군들은 전차 포탑 상부에 철제 망인 슬랫아머를 설치해 방어에 나서지만 효과는 별로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육군병사가 발사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에 상부 방어용 철제 케이지를 전차가 파괴된 모습. /우크라이나육군 공개 동영상 캡쳐
우크라이나 육군병사가 발사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에 상부 방어용 철제 케이지를 전차가 파괴된 모습. /우크라이나육군 공개 동영상 캡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관(무게 6.4kg)을 포함해 총중량 22.3kg으로 제법 무겁다. 미사일 길이는 1.08m다. 미사일 가격이 발당 8만~1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품이지만 성능은 만점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5000여 회 교전하면서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반영한 미사일이다.

영국은 단거리 대전차 미시일 엔로(NLAW) 2000발을 공급하고 공급 수량을 계속 늘릴 방침이다. 엔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은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가 개발하고 사브와 탈레스, BAE, 미국 레이시언의 부품을 사용해 영국 탈레스가 생산한 것이다. 구경 115mm, 길이 약 1m, 무게 12.4kg으로 작고 가벼우며 콜드론치 방식을 적용해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탑어택 능력을 갖고 있다.

사거리가 짧다는 게 흠이다. 최소 사거리는 20m, 유효사거리는 600m지만 이동표적 사거리는 400m에 그친다. 조준장치를 개선한 최신형도 최대사거리가 800m에 그친다.

재블린과 엔로, 판처파우스트는 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 저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오는 완전히 파괴됐거나 화염을 내뿜고 있는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 사진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그 증거물이다.

서방군이 더 많은 대전차 무기와 스팅어 미사일을 공급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러시아 기갑여단은 앞으로 더욱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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