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준 외환보유액 6432억 달러로 역대 최대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날리고 있다. /러시아은행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대비해 금을 포함한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2대 은행인 VTB은행,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러시아 최대 방산업체 로스텍 등 주요은행과 기업을 제재하고 금융조달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18일 현재 역대 최대한 6432억 달러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RT는 러시아 중앙은행인 러시아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외환보유액이 직전주에 비해 0.6%, 36억 달러 늘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RT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보유 외환의 평가액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보유금과 외화자산평가액 증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사진은 러시아가 보유한 골드바. /스푸트니크뉴스 |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1월 기준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3조2502억 달러를 보유한 중국이며 이어 일본(1조4058억 달러), 스위스(1조1100억 달러), 인도(6336억 달러), 러시아(6306억 달러), 대만(5484억 달러), 홍콩(4969억 달러)의 순이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약 6% 증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목표를 5000억 달러로 설정했는데 지난 2008년 5980억 달러로 목표를 초과했다. 이후 수년 간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여러 가지 이유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4년 국제유가 위기 이후 2015년에는 3560억 달러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후 러시아 정부의 보유액 확보 방침에 따라 꾸준히 늘기 시작해 현재 보유액은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탈달러정책을 펴왔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늘리면서도 금 보유량과 다른 통화 보유 규모를 늘리면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노출을 크게 줄였다.
RT는 이런 이유에서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러시아의 보유액은 러시아가 제재의 부정 영향을 대처하도록 해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