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노선도./CNBC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 명령 후 독일 당국이 22일(현지시각)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 승인을 중단했다.이에 따라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 2의 개통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독립 추진세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노르트스트림2와 관련한 상황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독일경제부에 현 시점에서 이 가스관이 승인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했으며 이 승인이 없이는 노르트스트림2는 가동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숄츠 총리는 경제부내 부서들이 지난 며칠간 일어난 변화와 관련해 공급 안전성을 새롭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이날 "유럽이 '어려운 시각'에 직면해 있으며 2차 대전이 끝난지 근 80년 후에 유럽에서 새로운 전쟁을 목격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런 재앙을 피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며 러시아에 자기 몫을 공헌하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CNBC |
유럽은 소비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오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가스를 들여왔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지나는 가스관과 관련해 일종의 통행세를 받아왔다. 만약 노르트스트림2가 가동에 들어갔다면 우크라이나는 상당한 경제타격을 받아야 했다.
노트르트스트림 2는 발트해 해저를 통과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길이 1200여km에 이르는 가스관이다.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강하게 반대했지만 독일은 상업용이라고 우기면서 지난해 9월 완공했다.
앞서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은 지난해 11월 노르트스트림 2 운영사가 독일 법의 기준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승인을 보유했다. 당국은 독일 영토에서 가스관을 운영하는 기업은 독일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르트스트림 2 운영사는 러시아 국영회사인 가즈프롬과 독일 기업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 기업으로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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