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결국…'조선인 강제노역' 사도 광산 세계유산 추천 결정
입력: 2022.02.01 11:55 / 수정: 2022.02.01 11:55

사도 광산, 일제강점기 조선인 수천 명 강제노역 현장

일본 정부는 1일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뉴시스
일본 정부는 1일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1일 요미우리 신문, 지지통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열린 각의에서 2023년 세계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는 일본 후보로 사도 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추천 기한은 프랑스 파리 현지 시간 기준으로 1일까지다. 일본 정부는 2일(한국시간) 새벽까지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사무국으로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수천 명이 동원된 강제 노역 현장이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해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외한 채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들에게 "세계문화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사도 광산의 높은 문화적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부처와 협력해 냉정하고 정중한 논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관계 부처가 참가한 태스크포스(TF) 설치됐기 때문에, 역사적인 경위를 포함해 정중한 논의를 시작해 나가겠다. 우선 제대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평가해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일본의 사도 광산 세계우산 추천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하며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 결정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후 지난달 20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올해는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당초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지난달 28일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추천한다고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신청해서 조기에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등재 실현의 지름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신청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조약 관계 성청(省廳) 연락 회의를 열어 사도 광산을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유네스코에 추천하기로 했다.

한편,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다만, 교도통신은 유네스코가 한국과 일본이 사도 광산 문제에 관해 양자 협의를 하도록 촉구하고 이로 인해 심사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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