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쩌나, 필리핀 사거리 290km 브라모스 지대함 미사일 도입
입력: 2022.01.02 15:38 / 수정: 2022.01.02 15:38
필리핀이 인도에서 구매할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디펜스포스트
필리핀이 인도에서 구매할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디펜스포스트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필리핀이 남중국해를 휘젓고 다니는 중국 군함에 큰 위협이 될 브라모스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도입한다. 최고속도가 음속의 3배를 넘고 사거리가 290km에 이르며 해수면서 15m 정도로 낮게 날아 중국 해군 함정의 방공망으로는 막기 어려운 미사일이어서 실제 작전배치된다면 중국 해군에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군 전문 매체인 네이비레커그니션닷컴은 지난해 12월31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필피핀이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라모스 순항미사일의 첫 해외 고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포스트는 하루전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의 보도를 인용해 정부대 정부 계약 방식으로 필리핀이 브라모스 순항미사일을 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필리핀 국방부는 지난해 3월2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도와 초음속 대함미사일 '브라모스(Brahmos)' 와 장비 도입 선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예산 문제로 실제 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필리핀 예산당국인 예산관리청(DBM)이 관련 예산 13억 페소(2540만 달러)와 15억 페소(2930만 달러) 등 두 건의 승인 명령을 내림에 따라 계약실행이 완료를 앞두고 있다.

필리핀이 브라모스 순항미사일을 도입해 배치할 경우 남중국해 주변국에 큰 파장이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인도가 공동으로 개발한 브라모스는 중거리 램젯 초음속 순항미사일로 잠수함과 함정, 항공기 혹은 육상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길이 8.4m,지름 60cm 무게 2.5t(공대함)~3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3 혹은 마하 3.5로 알려져 있다. 속도가 빠른 만큼 탄두는 무겁지 않다. 200kg(함정용과 육상발사용)~300kg(항공기용)이다.

사거리는 지대지, 지대함용은 650km, 공대함용은 600km지만 해외 수출용은 290km다. 게다가 비행 고도는 순항 시 최고 15km이며 표적에 근접해서는 최저 10m로 낮아진다. 브라모스는 수면 위를 낮게 비행하는 시스키밍 기능도 있어 탐지가 어렵다.

인도 해군의 스텔스 구축함 INS첸나이함이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NI
인도 해군의 스텔스 구축함 INS첸나이함이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NI

종합하면 브라모스는 서방 측의 대표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의 비행속도가 음속을 크게 밑돌고 사거리가 120여km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펀치력이나 리치가 꽤 세고 긴 미사일이다.

남중국해 주변국과 영유권./VOA
남중국해 주변국과 영유권./VOA

무엇보다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함정의 대공 미사일이 막기 어렵다. 사거리가 최대 290km에 이르기 때문에 필리핀 본토나 여러 섬에서 남중국해를 운항하는 중국해군 함정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필리핀의 브라모스 도입은 미국이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무력화하고 중국의 태평양진출을 봉쇄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는 제1열도선에 지상기반 미사일망을 구축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jacklondon@t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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