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탄도미사일 무장한 이란 공격할 수 있나? "Yes"
입력: 2021.12.26 17:04 / 수정: 2021.12.27 07:55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제리코3이 발사되고 있다./밀리터리투데이닷컴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제리코3이 발사되고 있다./밀리터리투데이닷컴

이란혁명수비대,이스라엘 핵시설 겨냥 탄도미사일 16발 발사 훈련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3일까지 닷새간의 연례훈련을 하면서 탄도미사일 16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 매체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할 능력이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자칫 중동의 화약고가 폭발할 수 있는 모양새다.

이란 관영 이르나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의 핵시설 ‘디모나’ 등을 공격하는 것을 가정한 훈련을 벌였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훈련에서 에마드, 가드르, 세질, 젤잘, 졸파가르 등 사거리 350~2000km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자국의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미군 기지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졸파가르 탄도민사일. /타스님통신
이란의 졸파가르 탄도민사일. /타스님통신

이스라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언론 매체를 통해 이란 공습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지난 23일 ‘이스라엘의 이란 문제: 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라는 제하의 의견 기사에서 이란 공습 문제를 다뤘다. 이 기사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막강하며 이란의 핵개발을 막고 지연시킬 만큼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 기사는 ‘계속되는 비밀작전보다 이란에 대한 공개 공습보다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서도 "이란은 그간 더 강해지고 대담해졌으며 더 첨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유사 시 이스라엘의 공격 표적은 우라늄 농축시설이 밀집해 있는 난타즈와 한때 플루토늄을 생산했지만 지금은 중수를 생산하기 위한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아라크시 근처의 지하시설, 이스판 근처의 지상 우라늄 전환시설(UCF), 카스피해 인접 콤(Qom) 산의 우라늄 농축시설 포도(Fodow) 등이 될 것이라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유전과 에너지 인프라도 타격 대상이다.

이스라엘군 퇴역 장교는 예루살렘포스트에 이스라엘군은 이틀간 지속되는 공습에서 100여개의 표적을 타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표적들이 이스라엘에서 뚝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최소 700마일(1126km)에서 1000~1500마일(1609~2414km)떨어져 있다.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사거리./CSIS 미사일쓰렛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사거리./CSIS 미사일쓰렛

그렇다고 공격 수단이 없는 게 아니다. 이스라엘은 사거리 1500~3000km인 제리코2 미사일, 4800~6500km인 제리코3을 실전배치해 놓고 있는데 1t에 이르는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2011년부터 배치된 제리코3 미사일은 길이 15.5~16m, 지름 1.56m에 발사중량은 29t이며 사거리는 4800~6500km다. 보도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폭발력은 150~400kt(1킬로톤=TNT 1000t의 폭발력)이다.

관성유도와 레이더 유도 방식을 채택한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텔 아비브 남서쪽에 있는 자카리아 지하 갱도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발사시험을 마친 최신형인 제리코3은 정확도를 높였으며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아랍권 국가의 모든 수도를 타격권에 넣는다고 한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또 네게브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 F-15I 25대와 1990년대 도입한 F-16은 이란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F-15I./1945닷컴
이스라엘 공군의 F-15I./1945닷컴

F-15I형은 원거리에 있는 적성 아랍국가나 적성단체에 대한 공격를 위해 25대가 도입됐는데 이스라엘제 임무컴퓨터, GPS/ 관성유도체계,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의 디스플레이와 조준 헬멧, 전자전체계 등을 갖췄다. 엔진 두 개를 달고 있고 최대1만8000파운드의 연료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F-15 ‘람’은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합동공격탄(JDAM), BLU-109 벙커버스터 폭탄, AGM-88 함 대레리더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작전반경이 2000(약 3200km) 마일 이상이어서 1981년 이라크 핵시설을 폭격한 ‘오페라 작전처럼 중간 기착없이 한 번에 날아가 이란을 폭격할 수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주장했다.

또 F-16 102대도 작전 반경이 1000마일(1609km) 이상이어서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설명했다.

F-15와 F-16 전투기는 세 가지 경로로 이란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루살렘포스트는 내다봤다. 하나는 터키-시리아 접경지역을 따라가는 북부 루트이고 다른 하나는 중부 루트로 외교 분쟁을 초래할 수 있는 경로다. 세 번째는 사우디를 거쳐 이란으로 침투하는 남부 루트다.

이란이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하고 이스라엘도 이란 공습능력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의 전운이 점점 더 짙어져가는 모양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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