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러시아 전차 침공대비 미국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훈련
입력: 2021.12.23 08:42 / 수정: 2021.12.23 08:42

미육군 병사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레이시온
미육군 병사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레이시온

사거리 2.5km, 발사후 망각방식 채택...러시아 T-73 전차 상부에 철망 방어장치 설치

[더팩트 ㅣ희준 기자]러시아의 침공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도입해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가 전차와 12만 명 이상의 병력을 접경지역에 주둔시키는 등 위협을 강화한 데 대한 대응 훈련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돔 TV 채널'은 22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과 대치하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산 탄약과 재블린 미사일을 지원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7년 12월 재블린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판매를 승인했고 우크라이나는 2018년 발사대 37기와 미사일 210발을 인수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어 지난해 발사대 10기와 미사일 150발을 추가로 들여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6000만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방안에 수량 미상의 재블린 미사일을 추가했다.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FGM-148)은 M47 드래곤 대전차 미사일을 대체해 1996년부터 배치된 미국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다. 유효 사거리가 2.5km에 이르는 데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채택했다. 발사 후 급상승해 비행하다 표적을 향해 내리 꽂히듯이 날아가 전차 등의 취약한 상부를 공격해 파괴한다. 미국 미사일 전문 생산업체 레이시온과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재블린 조인트 벤처'가 생산한다.

레이시온은 미사일 발사대, 유도부, 소프트웨어 등을 담당하고 록히드마틴은 미사일의 적외선 시커 등을 생산하고 조립한다.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은 발사관(무게 6.4kg)을 포함해 총중량 22.3kg으로 제법 무겁다. 미사일 길이는 1.08m다. 미사일 가격이 대당 8만~1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품이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미국 육군과 해병대, UAE, 바레인 등 외국군이 사용하는 재블린은 장갑차, 벙커, 진지 등을 파괴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5000여 회 교전하는 데 쓰였다. 레이시온은 앞으로 오는 2050년까지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렉세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러시아군 12만2000여 명이 국경에서 200km 떨어져 있는 곳에 주둔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초 러시아가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국경에 최소한 50만~60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의 민주·공화 의원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무기 공급을 신속화할 것을 백악관에 촉구했다.공화당 소속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침공 뒤 단순히 단호한 조치를 약속하는 것은 솔직히 푸틴의 관점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고슴도치처럼 스스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해 당장 침공에 대한 비용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파괴적인 제재라고 표현한 것처럼 끔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군도 재블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는 재블린의 전차 상부 공격을 막기 위해 '철망'인 슬랫아머를 전차 상부에 설치한 신형 T-72B3M 전차를 크림반도의 심페로플과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육군 장비 전시회 '아미 2021'에서 공개했다.

전차 상부에 슬랫아머를 설치한 러시아 흑해함대 22군단 126 해안방어여단 소속 T-72B3M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VPK
전차 상부에 슬랫아머를 설치한 러시아 흑해함대 22군단 126 해안방어여단 소속 T-72B3M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VPK

러시아는 입으로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거부하고 어떤 무기나 군대도 이 지역에 배치하지 않겠다고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흑해함대 소속 SU-30 전투기와 SU-24 폭격기를 동원해 크림반도 상공에서 공중 급유 훈련을 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같은날 보도했다.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합병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권 수립을 시도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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