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빠르게 이동하는 표적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폭탄 ‘스톰브레이커’의 작전배치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 최근 실사격 시험에서 F-15E 4대가 4발을 쏘아 지상의 이동 표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공군은 F-15E의 사용 승인을 냈으며 앞으로 해군의 F-18 E/F 수퍼호넷, F-35 스텔스 전투기 등 5세대 플랫폼에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공군 F-15E가 스톰브레이커 스마트폭탄을 달고 비행하고 있다. /레이시온 |
20일 군사 전문 매체 워존 등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지난 13일 391 전투비행대대가 '스톰브레이커'라는 새로운 스마트폭탄인 GBU-53/B를 사용하는 최초의 작전부대가 됐다고 발표했다 . 제 366 전투비행단 소속 391 전투비행대대 소속 F-15E 4대는 지난달 2일 유타 시험훈련장에서 무기체계평가프로그램(WESP)의 일부로 이 무기를 사용할 기회를 가졌다고 미공군은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복수의 항공기가 표적을 획득하고 지상의 이동 차량 4대를 스톰브레이커 타격하는 것을 포함했다.스톰브레이커는 신형탄이지만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미공군은 덧붙였다.
미 공군은 현재 스톰브레이커를 F-15E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지만 이번 시험결과는 스톰브레이커를 해군의 F/A-18 E/F 수퍼호넷은 물론 궁극으로는 F-35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5세대 플랫폼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후 날아가는 스톰브레이커 이미지. 스톰브레이커는 항공기에서 투하되면 날개가 펴져 활강하면서 표적을 향해 날아간다. /레이시온 |
스톰브레이커는 과거 소구경활공탄(SDB)-2로 알려진 스마트폭탄이다. 길이 175.266cm, 지름 15.24~17.78cm의 크기로 탄두(무게 47.6kg)을 포함해 전체 무게는 92.53kg이다. 전용 장착대에 4발을 단다. 미공군의 F-15E는 스톰브레이커를 최대 28발 탑재하는 반면, JDAM은 15발을 탑재할 수있다.
F-35 장착 스톰브레이커는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도록 내부 폭탄창에 딱 들어맞게 설계됐다.최대 8발을 실을 수 있다.
미 공군은 "신형탄은 크기가 작아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은 최대 28발을 탑재할 수 있다"면서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다수의 지상표적이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탄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용 무기 장착대에 장착된 스톰브레이커. /미공군 |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스톰브레이커가 GBU-32 합동직격탄(JDAM) 이나 보잉의 SDB-I과 다른 능력으로 이동 표적을 주야간 전천후 장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꼽는다. 사거리는 고정식 표적을 타격할 때는 약 111km, 이동식 표적을 공격할 때는 72.4km로 알려져 있다. 이는 스톰브레이커가 밀리미터 파장의 전파를 사용하는 밀리파 레이더, 비냉각식 적외선 영상, 반능동 레이저 유도 등 '3중 모드 탐색기(tri-mode seeker)‘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게다가 이중 대역 데이터 링크를 갖춰 비행 중 표적을 변경하거나 다른 곳의 표적도 타격할 수 있다.
밀리파 레이더는 어떤 기상여건에서든 표적을 탐지,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적외선 영상은 표적 식별 능력을 향상시키며, 반능동레이저 시커는 공중과 지상의 표적 지시기를 정확시 따라가도록 해준다.
제이담 등이 갱도 등 주로 고정식 표적 파괴용이라면 스톰브레이커는 차량 등 이동 표적을 주야간 전천후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유연한 무기라고 워존은 평가한다.
무기 탑재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발사 후 데이터링크로 비행 중 정보 수신, 새로운 표적을 향한 비행 경로 수정 등을 할 수 있는 만큼 재밍과 해킹 등에 대비해 암호화된 정보를 미리 입력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
그럼에도 스톰브레이커는 F-15E가 탑재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추가됐다는 점에서 미 공군이 거는 기대가 크다. F-15E의 최신 파생형인 F-15K에 JDAM을 운용하는 한국 공군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