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가세한 러시아 포위 F-35 스텔스 전투기 장벽
입력: 2021.12.13 16:21 / 수정: 2021.12.13 16:21
핀란드 차기 전투기 사업인 HX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F-35A가 핀란드군 도색을 한 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군기지에서 급유를 받고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핀란드 차기 전투기 사업인 HX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F-35A가 핀란드군 도색을 한 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군기지에서 급유를 받고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F/A-18 호넷 전투기 교체용 64대 100억 유로에 도입하기로 결정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유럽에서 러시아를 둘러싸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의 장벽이 두터워지고 있다. 지난 6월 스위스가 차기 전투기로 F-35를 선정한 데 이어 북유럽의 핀란드가 F-35A를 차기 전투기로 선정했다. 이로써 유럽에서는 서쪽의 영국과 남쪽의 이탈리아, 중부의 폴란드, 북쪽의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이 F-35스텔스 전투기 운용국 대열에 동참했다. 미공군은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에는 유럽에 총 450대의 F-35 전투기가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6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전배치는 서방에 훨씬 뒤쳐진 형국이다.

13일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과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등에 따르면, 핀란드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각) HX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F-35A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F-35A 64대를 최대 100억 유로(120억 달러, 약 13조 3330억 원)에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F-35A는 오는 2060년대 말까지 비행하면서 핀란드 영공수호에 나선다.

안티 카이코넨(Antti Kaikkonen)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35가 준비태세와 산업협력, 비용 등 요구조건을 충족시켰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핀란드 국방부는 성명에서 "평가는 군사 능력, 공급 안보, 산업 협력, 조달과 유지 비용, 안보와 국방 정책 영향 등을 보았으며 F-35는 군사역량 면에서 최고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핀란드는 1990년대 도입한 F/A-18 62대를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HX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 HX 프로그램에는 스웨덴 사브 ‘그리펜’, 프랑스 닷소항공의 ‘라팔’, 보잉 F/A-18 ‘수퍼호넷’, 유럽방산업체 컨소시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절반은 북부의 랩랜드에 배치되고 절반은 러시아 접경인 동부의 카렐리아에 배치된다.

핀란드 정부는 HX프로그램 예산을 최대 100억 유로로 편성했다. F-35A 블록4 항공기 비용이 47억 유로, 유지보수 비용이 29억 유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과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사이더와인더 등 무기 비용이 7억 5500만 유로다.F-35를 생산하는 미국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HX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F-35 라이트닝2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리짓 로더데일(Bridget Lauddale) 록히드마틴 부사장 겸 F-35 프로그램 담당 전무는 "철저한 공개 경쟁을 통해 F-35를 선정해서 영광이며 핀란드군과 핀란드 방산업계와 협력해 F-35를 인도해 유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F-35는 핀란드 업계에 5세대 설계와 제조방식을 활용하는 고유한 디지털 역량을 제공할 것이며 생산은 20여년 계속되고 F-35 유지작업은 2070년대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로더데일 부사장은 설명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 2대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록히드마틴
F-35 스텔스 전투기 2대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록히드마틴

최고속도가 마하 1.6인 F-35A는 내부 무장창과 외부무장창 등에 최대 8.1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다. 길이 15.7m, 너비 10.7m, 높이 4.38m로 다소 뚱뚱해 보이는 항공기다. 최첨단 센서를 장착해 정보수집과 감시, 정찰은 물론 조기경보기 역할도 할 수 있다. 호넷 전투기는 핀란드가 순수 방공 전투기로서 조달한 것이지만, 강력한 장거리 공대지 능력을 포함하도록 업그레이드를 했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도입하는 스텔스 전투기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었다.더욱이 핀란드 일부 접경지역은 지리상 러시아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권역'에 들어갈 수 있어 스텔스 전투기 구매 필요성을 높였다.

​미국 국방부 산하 안보협력국(DSCA)이 핀란드를 위해 준비한 F-35 패키지에는 다양한 무기가 포함된다. AGM-154C-1 합동원거리무기(JSOW) 100발, AGM-158B-2 합동공대지미사일 사거리연장형(JASSM-ER) 200발, GBU-31 합동직격탄(JDAM)을 위한 유도키트 120개가 포함돼 있다. ​특히 JASSM-ER과 F-35의 조합은 러시아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조직망을 파괴하거나 최소한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내 F-35 스텔스 전투기 네트워크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스페인이 전투기 교체를 위해 관심을 갖고 있는 등 다수 국가들이 F-35A 대열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미국 공군 장성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인 토드 월터스(Tod Wolters) 미군유럽사령관은 지난 6월9일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아틀랜틱 카운슬( Atlantic Council )에서 연합군은 5세대 전투기 역량을 계속 증강해야 한다면서 오는 2030년에 유럽에는 총 450대의 F-35가 배치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35A 네트워크를 뚫을 러시아의 창은 과연 무엇일까?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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