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도요타 로고가 보인다. /교도통신

노스캐롤라이주 그린스보로에 각각 연산 20만 대 생산 라인 4개 설치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들어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일본의 교도통신과 미국 팍스뉴스 등은 7일 도요타자동차가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랜돌프 메가사이트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오는 2026년 말까지 총 12억 9000만 달러(약 1조5400억 원)를 투자해 일자리 175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그린스로보는 주변에 항구가 있고 철도와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변 주인 워싱턴, 뉴욕, 애틀랜타,마이애미 주 등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꼽힌다.

이 공장에는 각각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생산라인 4개를 설치한다. 도요타는 생산라인을 앞으로 최소 6개로 늘려 연간 12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위치. /그린스보로 랜돌프 메가사이트 닷컴

도요타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총 34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한 지난해 10월 발표한 계획의 일부라고 교통통신은 전했다.

토요타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조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과 함께 경쟁사들의 공장 신설 영향이 크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1월 공공물품을 조달할 때 미국산 제품을 우선하고 자동차도 부품의 50% 이상이 미국산이거니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50%를 차지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도요타가 계획한대로 투자 규모와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킬 경우 세금 감면 등 2억 7140만 달러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이미 배터리 공장 신설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테네시주에 배터리 연구소를 지었고 스텔란티스는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고려 중이다.

한국 SK온도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와 손잡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약 6조 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 규모는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회사 얼티엄 셀즈를 설립하고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동맹을 맺고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도요타북미의 테드 오가와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이동수단의 미래는 전기화이며 그린스보로 랜돌파 메가사이트는 이런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에 이상적인 장소"라면서 " 노스 캐롤라이주는 인프라와 고품질 교육체계, 다양한 숙련된 인력, 기업하기 좋은 환경 등 이번 투자에 적절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가와 CEO는 "우리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만인에게 교통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만큼 오늘은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상호 호혜적인 제휴관계의 시작"이라고 역설하고 "도요타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앞으로 배터리 생산을 위해 미국 공장에서는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