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사일 방어청이 알래스카 레이더 기지인 클리어 스페이스 포스스테이션에 설치한 장거리식별레이더(LRDR)./미국 미사일방어청(MDA) |
가로 세로 18m 크기,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식별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간 궤도에서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식별 레이더(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했다. 건물 5층 높이인 가로 18m 크기의 질화갈륨 기반 AESA(능동주사위상배열)레이더는 약 5000km 밖의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정밀성을 자랑한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6일(현지시각) 장거리식별 레이더(LRDR)를 알래스카 클리어 스페이스 포스 스테이션(Clear Space Force Station)에 설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LRDR은 2014년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미국 정부의 의뢰로 개발해왔는데 7년의 작업 끝에 설치가 완료된 것이다.
클리어 스페이스 포스 스테이션은 미국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의 지휘 센터에 들어오는 ICBM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탐지하고 미국 우주군에 우주 감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우주군 레이더 기지다.
LRDR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 서해안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식별해 이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로 격추하는 과정을 돕는 다목적 레이더다. 위상배열 레이더는 가로 세로 60피트(약 18.3m)의 크기를 가진 위상배열 레이더 2개로 구성돼 있다. 각 레이더의 탐지각도는 각각 120도다. 탐지거리는 3000마일(4828km)다. 초고주파를 사용하며 향후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성이 있는 오픈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미국 알래스카 클리어 스페이스 포스 스테이션 레이더 기지에 설치된 장거리식별레이더(LRDR) 야경./미국 미사일방어청(MDA) |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LRDR은 장거리에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복수의 소형 표적을 동시에 탐색, 추적할 수 있다고 미사일 방어청은 밝혔다. 특히 적 탄두와 같은 치명성이 높은 표적을 식별해 치명성이 없는 미끼(디코이)와 구별할 수 있어 위협교전에 나서는 지상 요격 미사일 수를 절약할 수 있다.
LRDR은 또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을 탐지,추적하고 활성 혹은 비활성 위성, 사용이 끝난 로켓 본체, 파편 등을 식별해 내 우주 영역의 인지능력을 지원한다고 MDA는 설명했다.
존 힐 청장은 "오늘은 본토 방어를 위한 중욧한 이정표"라면서 "LRDR은 북미방공사령부가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더 잘 방어하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ICBM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발사요격기, 해상요격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미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해상요격기로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지상발사요격기는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44기가 배치돼 있으며 미국은 2028년까지 차세대 지상발사요격기(NGI) 20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괌에 사드를 배치해 놓고 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