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이 80대를 구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프랑스 닷소항공의 라팔 F4 전투기./닷소항공 |
에마뉘엘 마크롱 아랍에미리트 공식 방문, 판매계약 서명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유럽의 방산 강국 프랑스가 '라팔' 전투기를 아랍에미리트에 80대, 22조 7500억 원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다. 인도와 이집트, 그리스, 카타르, 크로아티아 이어 이번에는 중동 아랍에미리트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미국의 F-35도 아닌데 '불티나게' 팔리는 게 프랑스 라팔 전투기라는 말이 나온다. 덕분에 라팔 주가는 9% 이상 상승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24와 로이터통신 등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엘리제궁 발표를 인용해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에서 라팔 전투기 80대 판매 계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아랍에미리트는 라팔 외에 카라칼(에어버스) 헬리콥터 12대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총 계약규모는 170억 유로(192억 달러,22조 7475억 원)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라팔 수출금액은 라팔 전투기가 2004년 실전배치된 이후 최대 규모다.
엘리제궁은 "이번 계약은 양국의 전략 제휴관계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역내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모델은 최신형 F4로 2024년 개발 완료 후 2027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이틀간의 일질정으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순방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간 회담 후 체결됐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언론들은 아랍에미리트가 라팔 최신형은 F4 6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완전무장한 라팔B./닷소항공 |
프랑스 닷소그룹 계열 항공사인 닷소항공이 생산하는 라팔 전투기는 길이 15.3m, 날개 너비 10.9m, 높이 5.3m의 크기를 가졌다. 최고속도는 마하 1.8이다.자체 공허 중량은 10t, 연료와 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24.5t이다. 무기는 최대 9.5t을 싣는다.
라팔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탑재한다. 미티어는 유럽 방산업체 MBDA가 개발한 유럽판 암람 미사일이다. 길이 3.65m, 무게 185kg, 사거리 100km인 능동 레이더 유도 중거리 미사일이다. 또 가시권 밖 표적을 공격하는 적외선 추적, 능동레이더 시커를 장착한 공대공 미사일 '미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스캘프',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 '엑조세', 5-00~2000파운드급 레이저유도폭탄 등으로 무장한다. 무장 탑재량과 속도와 레이더 성능 등이 우수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투기다.
프랑스는 터키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에 중고 기체 6대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신제품 전투기 12대 이상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제 F-16을 운용하는 이집트에는 지난 2015년 24대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 3월 최신형 30대를 수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집트 국방부는 지난 5월3일 라팔 30대, 40억 유로(5조 3500억 원) 규모를 프랑스 닷소그룹에서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또 카타르에 36대를 수출했고 인도에도 36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와는 36대 이상을 판매하기 위해 줄기차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스위스가 36~40대, 핀란드가 64대를 구매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