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토 분쟁' 쿠릴열도에 사거리 500km 지대함 미사일 배치
입력: 2021.12.03 10:12 / 수정: 2021.12.03 10:12
러시아가 쿠릴열도 마투아 섬에 배치한 바스티온 지대함 미사일시스템. /러시아투데이
러시아가 쿠릴열도 마투아 섬에 배치한 '바스티온' 지대함 미사일시스템. /러시아투데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사할린주 쿠릴열도 마투아섬에 해안 방어용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 '바스티온(요새)'을 배치, 가동에 들어갔다.마투아섬은 러일 영토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에 속하지 않지만 인접해 있는 쿠릴 열도 한 가운데에 있는 섬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비디오 영상을 통해 거대한 미사일 운반 차량이 해안을 따라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타스통신과 러시아투데이(RT)가 3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번 미사일 시스템 배치에는 군 병력을 위한 본부와 차량 격납고, 그리고 기타 시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몇 개 시스템을 배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바스티온 시스템은 통상 1~2대의 지휘통제 차량, 지원차량 1대, 발사관 2개를 탑재한 발사차량 4대, 미사일 장전 차량 4대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는 지휘차량에서 최대 25km 떨어진 곳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발사차량은 정지 후 5분 안에 2~5초 간격으로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실전배치된 '바스티온' 미사일 시스템은 최대 500km 거리의 해상 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지대함 미사일 '오닉스'을 발사한다.

러시아의 바스티온 지대함 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발사차량이 상륙함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의 바스티온 지대함 미사일 체계를 탑재한 발사차량이 상륙함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오닉스 미사일은 길이 8.9m, 지름 70cm, 날개 너비 1.7m에 무게 3.1t의 대형 미사일이다.최고속도는 마하 2.6이다 램젯 엔진을 사용한다. 탄두는 300kg의 장갑 관통탄이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고 수출용은 고폭탄 탄두(200kg)을 사용한다. 전방에 전천후 능동 수동 레이더 시커가 설치돼 있으며 능동레이더는 표적 50km 전방에서 가동된다.

비행고도는 최저10m에서 최고 14km다. 해수면 바로 위에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만큼 현존 함정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요격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주권 국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 어디든 군사력을 배치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일본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며 일본과 문제 해결 협상에 대한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 쿠릴 열도 마투아섬 전경./러시아 지질학회
러시아가 지대함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 쿠릴 열도 마투아섬 전경./러시아 지질학회

현재 러시아와 일본은 하보마이, 시코탄, 쿠나시르, 이투루프 등 남쿠릴열도 4개 섬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일본 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쿠릴 열도 내 마투아섬 위치./위키피디아
쿠릴 열도 내 마투아섬 위치./위키피디아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과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이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남쿠릴열도를 실효 지배 중인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면서 반환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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