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 공여된 포항급 '순천함', 기세함으로 페루 해역 수호예정
입력: 2021.12.02 11:16 / 수정: 2021.12.02 11:16
한국이 페루에 두 번째로 공여한 포항급 초계함 기세함(순천함)이 진해기지를 떠나고 있다. /제인스닷컴
한국이 페루에 두 번째로 공여한 포항급 초계함 '기세함(순천함)'이 진해기지를 떠나고 있다. /제인스닷컴

[더팩트 ㅣ박희준기자] 남미의 페루가 한국 해군의 퇴역 포항급 초계함 '순천함'을 인수했다.지난 2016년 공여된 경주함(페루 페레함)에 이어 한국이 페루에 공여한 두 번째 포항급 초계함이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투데이와 스페인 방산 전문 매체 인포덴사 등에 따르면, 페루 해군이 한국해군으로부터 포항급 초계함 BAP 기세(Guise)함을 지난달 26일 인수했다.기세함은 진해를 떠나 일본 요코스카항에 잠시 입항한 뒤 페루 칼라오항을 향해 출항했다. 항해 중 한국 해군 포항급 초계함 대천함과 해상에서 공동훈련을 했다.

기세함은 한국의 퇴역 포항급 초계함은 순천함(PCC-767)의 새로운 이름으로 페루 해군 창시자이자 초대 사령관인 마르틴 호르헤 기세 제독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인포덴사는 기세함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칼라오항 해군기지에 곧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속 15노트로 항해한다고 할 때 한국 진해에서 하와이를 거쳐 페루까지 가는데는 약 26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페루 양국 정부는 올해 1분기 기세함 공여를 위한 각서를 교환하고 4월부터 7월 사이에 페루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함정 상태 점검을 벌였다.

페루 해군 알베르토 알카라 제독이 포항급 초계함 기세함 함교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 /인포덴사닷컴
페루 해군 알베르토 알카라 제독이 포항급 초계함 '기세함' 함교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 /인포덴사닷컴

순천함은 포항급 10번째 초계함으로 코리아타코마조선소에서 건조돼 1988년 9월30일 취역했다.1989년 2함대에 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했고 2009년 11월에는 대청해전에서 전공을 세운다음 같은해 12월24일 퇴역했다.

길이 88m,너비 2.9m에 배수량은 1220t이다.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력이 시속 31노트(시속 57km)에이른다. 북한의 고속정 등을 대적하기 위한 함정인 만큼 무장은 과할 정도다. 76mm 오토멜랄라 함포 2문, 40mm오토브레다 2연장 함포 2문, 엑조세 대함 미사일, 3연장 어뢰 발사관 2기 등으로 무장한다.

순천함은 포항급 초기형인 경주함과 달리 중기형에 속한다.

기세함은 페루에 인도되기 전에 진해기지에서 선체는 물론, 내부의 전기와 기계, 엔진 등에 대해 광범위한 수리와 개량작업을 거쳤다.이 과정에서 엑조세 발사대와 어뢰발사기, 함정 후미의 함포 1문은 제거됐다.이정도로도 페루 주변 해역을 방어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디젤엔진과 가스에진은 완전 분해해 다시 조립했다. 페리해군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제빵실과 의무실이 새로 설치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2차 공여는 2012년 한국과 페루가 체결한 양해각서(MOU) 중 국방산업 발전 증진과 기술이전에 관련된 내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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