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영방송 PTV에 따르면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85세)이 10일 타계했다. /뉴시스 |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 "그의 공헌 잊지 않을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이자 북한에 몰래 핵폭탄 제조 기술을 넘긴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85세)이 10일 사망했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PTV는 이날 칸 박사가 폐 질환으로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병원에 이송된 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자지라는 칸 박사가 지난 8월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해당 병원에 입원했고, 몇 주 전에 퇴원했으나 건강이 다시 악화해 병원에 재이송됐다.
칸 박사는 파키스탄 내에서는 핵무기 개발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1936년생인 그는 1952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한 인도 출신 이민자이다.
그는 1990년대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2004년 북한과 이란, 리비아 등으로 핵기술을 이전한 인물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2004년 2월 파키스탄 국영방송에 나와 이들 3개국에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아 기술을 팔았다고 인정했지만, 당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형사처벌을 면했다. 그래도 칸 박사는 이슬라마바드의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칸 박사의 타계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국가를 보전할 수 있는 핵억지력을 개발하는 그의 공헌을 파키스탄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