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일급수배자가 내무장관?...탈레반 과도정부 내각 '우려'(영상)
입력: 2021.09.09 00:00 / 수정: 2021.09.09 00:00

[더팩트ㅣ김연수 기자]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발표한 파격적 과도정부 구성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과도정부 내각 구성이 탈레반이나 그 측근으로 구성된 반면 여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며 "몇몇의 소속과 행적도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인선이 탈레반이 과도 정부 내각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앞으로 탈레반의 행동에 따라 그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탈레반은 몰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새 정부 수반으로 하는 과도 정부 내각명단을 공개했다. 몰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는 탈레반 창설 멤버로 시작해 이전 탈레반 정부의 집권 말기에는 수뇌부에 있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부 수반에는 탈레반 이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임명됐다. 내무장관은 탈레반 내 강경조직으로 알려진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가 맡았다. 하카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16억원)를 내건 최우선 수배 대상 인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국방장관 대행은 탈레반 창설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가 맡았다. 이번 인선에 여성과 소수민족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탈레반이 포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탈레반 대변인은 "아직 내각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이슬람 종교법 샤리아에 따른 통치를 선언한 탈레반이 여성 장관을 임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발표한 과도정부 구성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발표한 과도정부 구성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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