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카불=AP.뉴시스 |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 "탈레반과 IS 사이 타협 없는 전쟁"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 국제공항 테러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추정된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4명은 아프간인, 2명은 말레이시아인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경찰이 탈레반에 붙잡혔다는 자국민 2명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 범죄수사 책임자 마울라위 사이풀라 모하메드는 "아프간 카불 서부에서 총격전을 거쳐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6명을 체포했다. 4명은 아프간인, 2명은 말레이시아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IS 아프간 지부 IS-K가 26일 카불 공항 외곽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고 몇 시간 뒤 붙잡혔다.
모하메드 책임자는 "그들(IS)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터프하지 않다"며 "우리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6개국 동맹군을 물리쳤기에 IS가 어디에 있든 잡아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이 공격용 무인기(드론)로 IS-K 집결지 동부 낭가르하르주에 보복 공습을 감행한 것에는 "아프간 영토에 대한 공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카불 공항 테러로 탈레반과 IS 사이 타협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는 전망도 있다.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쥐르노프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카불 공항 테러는 미국이 아닌 탈레반에 대한 도전"이라며 "탈레반이 아프간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쥐르노프 대사는 "내가 알기론 탈레반이 말레이시아인 IS 조직원 2명을 붙잡았다"며 "탈레반은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IS를 가혹하게 사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탈레반이 체포한 자국민 두 명에 대해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정보제공을 요청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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