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연수 기자] 서유럽에서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 등 국가에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수십 여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일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8명으로 집계됐다. 독일 희생자 대부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발생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최소 30명, 라인란트팔츠주에서도 최소 28명으로 집계됐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몇몇 지역에는 강수량이 2배 이상 집중됐고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병력 최소 850명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돕고 있지만 도로가 물에 잠기고 건물 잔해 등에 길이 막혀 피해 지역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실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접 국가 벨기에서도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도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독일의 평균기온은 19도로 1961∼1990년 6월 평균기온보다 3.6도나 높았다. 7월 평균기온도 평년 대비 0.7도가량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들 지역에는 16일 밤까지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유럽에서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 등 국가에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수십 여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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