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당한 아이티 영부인 "괴한들 남편에 말할 기회 안 주고 총알 퍼부어"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1.07.11 16:13 / 수정: 2021.07.11 16:13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당시 총상을 입었던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의 육성이 사건 사흘 만에 처음 공개됐다. /AP.뉴시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당시 총상을 입었던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의 육성이 사건 사흘 만에 처음 공개됐다. /AP.뉴시스

"남편 피 헛되이 흘려버릴 수 없다"[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당시 총상을 입었던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의 육성이 사건 사흘 만에 처음 공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이즈 여사는 1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올린 2분20초짜리 음성메시지를 통해 "눈 깜짝할 사이 괴한들이 집에 들어와 남편에게 한 마디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총알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모이즈 여사는 "나는 신 덕분에 살았지만, 남편을 잃었다. 이 나라가 길을 잃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남편의 피를 헛되이 흘려버릴 수는 없다"고 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대통령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함께 있던 모이즈 여사는 총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모이즈 여사는 미국 마이애미의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대통령 암살에 가담한 용의자는 총 28명이다. 26명은 콜롬비아인,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7명이 체포, 3명은 사살됐으며 나머지 8명은 도주 상태다. 암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이즈 여사는 "가까운 미래에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나는 여러분(아이티 국민)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아이티가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가 현재 아이티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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