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논란 日 모리 회장 12일 사퇴할 듯
입력: 2021.02.11 17:42 / 수정: 2021.02.11 17:42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12일 사의를 표명한다고 11일 현지언론은 전했다. 지난 1월 28일 도쿄 TOG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화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TOGOC) 위원장. /도쿄AP=뉴시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12일 사의를 표명한다고 11일 현지언론은 전했다. 지난 1월 28일 도쿄 TOG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화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TOGOC) 위원장. /도쿄AP=뉴시스

IOC도 "부적절" 비판 성명…자원봉사자 이탈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리 회장이 12일 사임한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모리 회장이 여성 비하 발언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렸다"며 "12일 열리는 조직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2일 열리는 긴급회의는 조직위원회의 이사·평의원들을 모은 합동 간담회 성격이다. 애초 모리 회장은 이 회의에서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연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고 올림픽 대회 준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거센 비판이 사퇴 표명 배경으로 보인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와 관련해 "여성이 많이 들어가 있는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여성들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명이 손을 들어 말을 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파문이 일자 모리 회장은 다음 날 발언에 대해 "올림픽·패럴림픽의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신문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회견 전에도 사임할 의향을 전했지만 조직위 등 간부가 말려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사과에도 국내외에서 모리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다. IO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모리 회장 발언에 대해 "완전히 부적절하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신청자도 약 390명이 이탈했다.

모리 회장은 2014년 1월 도쿄올림픽 조직위 발족 때부터 회장을 맡아왔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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