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코로나19 회복력 순위' 집계[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이 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53개 국 중 12위를 기록했다.
31일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1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 따르면 한국은 1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회복력 순위가 처음 집계된 지난해 11월 한국은 4위였으나, 12월 8위를 기록한 후 4계단 더 하락한 순위다.
한국의 순위 하락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지표에 대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집계에서 한국은 100명 당 접종자 수가 0명으로 다른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집계에서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1월에는 한국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선 중국, 홍콩,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의 지표를 보면 한국보다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이 높거나 100명 당 접종자 수가 많았다.
상위권 국가 중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전체 1위 자리를 지킨 뉴질랜드가 247%로 가장 높았으며 호주(230%), 노르웨이(183%), 핀란드(183%) 등이 뒤를 이었다.
1월 집계 전체 순위에서는 뉴질랜드에 이어 싱가포르, 호주, 대만, 중국, 노르웨이, 핀란드, 일본, 홍콩, 베트남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속한 백신 보급 방침을 밝힌 미국은 지난달보다 2계단 오른 35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멕시코는 최하위인 53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의 상위 국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를 비교적 잘 통제하고 있지만 백신 확보 측면에서 부진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매달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코로나19 치명률, 인구 100만 명 당 사망자,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계약 포함), 봉쇄 강도, 지역간 이동성, 경제성장률 전망 등 11개 항목을 집계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내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12월의 평가 항목은 10개였으나 1월부터 인구 100명 당 접종자 수가 추가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