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개발자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 지목…중동지역 '긴장'
입력: 2020.11.28 15:30 / 수정: 2020.11.28 15:30
27일(현지시간) 이란 핵무기 개발계획 선구자인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
27일(현지시간) 이란 핵무기 개발계획 선구자인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복수 천명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이끈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가 테러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모센 파크리자데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폭발음이 먼저 들렸고 이어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함께 전했다. 이란 국방부도 파크리자데가 부상당한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크리자데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란이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아마드 프로그램이 좌절된 이후에도 관련 과학자와 기술의 사후 관리를 맡아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파크리자데 암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전부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무기 보유를 방해하기 위해 이란 핵과학자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불거졌기 때문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복수를 천명했다. 바게리 총장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비통하고 중대한 타격"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이번 일에 관계된 자들을 추적해 처벌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도발하기 위해 파크리자데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위터에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동맹인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의 핵 무기 보유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란 핵과학자들을 여러 차례 살해했다는 의혹을 품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테헤란대 교수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출근길에 폭탄 공격을 받아 숨졌고, 같은 해 11월 이란원자력기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마지드 샤흐리아리가 폭발 사건으로 사망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핵개발에 관여한 과학자 다르이시 레자에이가 테헤란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고, 지난 2012년 1월에는 핵 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이 자신의 차에 부착된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다룬 일간 뉴욕타임스 기사를 다른 코멘트 없이 트위터에 공유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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