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보건성 자료에 의지해 의문 제기[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이 1만2072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지만 확진자는 없었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장은 "지난 10월 29일 기준 1만20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북한 보건성의 보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에드윈 소장은 "지난달 29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대다수는 남포항과 신의주 육로 국경과 같은 입국 지점(Points of entry)이나 격리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검사 인원 중에는 독감 의심환자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 환자들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달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를 발간하고 "북한이 10월 22일 기준 1만46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는 한 건도 없다고 부연했다. 즉, 일주일 새 북한 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이 1610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살바도르 소장은 "10월 중순 이후 검사를 받은 인원이 증가한 것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독감 의심증상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달 29일 기준 897명이 격리 중이다. 22일부터 새로 격리된 인원은 174명으로, 지난주에 161명이 격리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검사 대상 인원은 늘어도 새롭게 격리에 들어가는 인원 수는 비슷함을 의미한다고 살바도르 소장은 설명했다.
한편 WHO 측 자료가 북한 보건성에 의지하고 있어 이 발표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발표를 현실성이 없다며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