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엘리샤 토마스 / WKBL 제공 |
[더팩트 | 최정식기자] 최고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삼성생명, 승리의 방정식은?
농구토토 W매치 63회차 삼성생명-KDB생명(12일 오후 5시 용인실내체육관)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이 개막 2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2패를 당한 상대가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 '트윈타워'를 앞세운 우승 후보 KB스타즈와 박혜진-임영희-김정은 국내선수 트리오가 뛰어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이다. 강팀들에게만 패한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충격은 작다.
그런데 삼성생명도 KB스타즈나 우리은행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갖고 있다. 포지션별 균형과 개인능력의 다양성에서는 오히려 더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돋보이는 존재가 외국인선수 엘리샤 토마스(185cm)다.
토마스는 높이에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 스피드도 뛰어나다. 빠른 외국인선수가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다른 팀보다 속공을 많이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그리고 득점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토마스는 9일 현재 득점(평균 21.25)과 스틸(3.25) 부문 1위, 리바운드(12.00) 4위에 올라 있다. 국내선수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어시스트에서도 평균 4.75개로 신한은행 김단비(5.25)에 이어 전체 2위다. 포지션과 기능에 따라 장단점이 있지만 종합적인 능력으로 볼 때 토마스가 최고의 선수라는 점에 이견이 별로 없다.
KB스타즈에는 큰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 47-46으로, 페인트존 점수에서 45-42로 오히려 앞섰다. 물론 상대의 높이에 부담을 느끼기는 했다. 다섯 차례 블록슛을 당했고, 2점슛 성공률이 35.6%로 KB스타즈(44.8%)에 뒤졌다. 그러나 2점과 3점 야투 성공률에서 상대에 뒤졌을 뿐 근본적인 전력상의 열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KB스타즈가 높이의 강점을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인 카일라 알렉산더의 부진이다. 올시즌부터 3쿼터에 외국인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고 있는데 삼성생명은 알렉산더의 역할이 미미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우리은행과 경기는 3점슛 때문에 졌다. 9개를 던져 하나도 못 넣었는데 상대 외곽포는 제대로 막지 못해 7개나 허용하며 21점을 줬다. 이 경기에서 토마스는 2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이길 수 없었다. 알렉산더가 3점 2리바운드, 배혜윤이 9점 1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인사이드에서 제몫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가드인 박하나가 토마스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는 것은 보유 전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토마스는 여러 부문에서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통계상 그의 활약이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국내선수 전력도 괜찮은 삼성생명이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토마스의 능력을 활용해 국내선수가 지금보다 더 활약하는 경기가 돼야 강팀도 이길 수 있다. 박하나와 고아라가 기복 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해야 하고, 배혜윤이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KDB생명은 '메인' 외국인선수로 가드 주얼 로이드를 뽑았는데 포워드 조은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맞았다. 로이드의 득점력을 살리자면 높이의 열세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 구성상 팀의 강점이 삼성생명에게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2쿼터는 삼성생명 30~34점, KDB생명 25~29점, 최종은 삼성생명 70~79점, KDB생명 60~69점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