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정식기자] 전주 KCC, '올스타팀'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농구토토 스페셜 더블 24회차 22일 오후 3시
오리온-삼성(고양체육관)
지난 시즌에 비해 상당한 전력 손실이 있는 두 팀이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장재석, 삼성은 김준일과 임동섭이 군에 입대했다. 그러나 약해진 정도가 다르다. FA로 오리온을 떠난 김동욱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는 여전히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지만 오리온에는 애런 헤인즈가 없다.
정통 센터가 없어도 뛰어난 포워드가 많아 전체적인 높이에서 큰 어려움이 없었던 오리온은 포워드진이 헐거워지면서 인사이드 수비가 이전보다 약화됐다. 삼성의 라틀리프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헤인즈라는 걸출한 외국인선수를 통해 내외곽에서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오리온은 해결사 헤인즈는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맡아 헤인즈를 뒷받침했던 이승현이 빠지면서 공격이 단순해졌다. 득점에서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수비하기 편해졌다고 볼 수 있다.
오리온 70~79점, 삼성 80~89점을 예상한다.
KT-KCC(부산사직실내체육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KCC지만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안드레 에밋을 비롯해 전태풍과 이정현 등 자신이 플레이의 중심이 돼야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찰스 로드 역시 신이 나야 팀 플레이도 잘되는 스타일. 하승진은 다른 팀들이 그에 대한 공략 방법을 찾으면서 높이의 위력이 이미 반감된 상태다. 이전에는 부상이나 출전시간 조절이 문제였지만 이제는 그가 코트에 섰을 때 팀이 선택할 수 있는 공수 전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약점이 됐다.
무엇보다 주전 라인업이 화려하다보니 기능적으로 역할 배분이 쉽지 않다. 득점을 할 선수는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하며 동료들을 살려주고 빈 곳을 채워줄 선수가 뛸 기회가 없다. 결국 이름값이나 기량으로는 주전이 당연한 선수들을 교대로 기용하면서 팀 플레이에 필요한 선수를 써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 능력만으로 선수를 선택해 팀을 이룬 결과다.
이에 비해 KT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라인업의 화려함이 다른 팀들에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오리온의 경우처럼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웬델 맥키네스는 해결 능력이라는 점에서 팀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지만 강팀이나 매치업이 껄끄러운 팀을 만나면 오히려 경기가 더 안 풀릴 수도 있다. 김현민이 첫 경기부터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는 점은 큰 악재다.
KT 70~79점, KCC 80~89점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