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베팅픽] 야구토토, 운칠기삼과 진인사대천명
입력: 2017.08.18 08:00

[더팩트 | 최정식기자] 스포츠토토의 예상과 적중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다. 최종 득점대를 맞히는 야구토토 스페셜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다. 득점대가 2점에 걸쳐있는데 뜻밖의 1점이 0~1점대를 2~3점대로 바꿔놓을 수 있다. 주자 3루에서 나온 투수의 바운드 투구를 포수가 블로킹에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잘 치는 타자가 3번에 1번은 안타를 친다지만 그 1번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1사 만루에서 깊숙한 곳의 2루타와 내야 땅볼은 득점 구간을 4~5점과 0~1점으로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4번타자가 9번타자보다 안타를 칠 확률이 높은 것처럼 데이터를 기초로 나름의 분석을 한 뒤에 예상하는 것이 적중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것은 틀림없다. 스페셜이 아닌 랭킹의 경우는 더 그렇다. 무엇보다 적중 여부를 떠나 스포츠토토를 통해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득점 예상에서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는 양 팀의 평균 득점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누적된 결과를 나눈 것이기 때문에 그 점수 근처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같은 누적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은 선발투수의 평균적인 능력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난 15일 벌어진 NC-KIA전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양 팀의 상대에 대한 평균 득실점으로 보면 같은 득점대를 선택해야 한다. 결과는 KIA의 4-2 승리.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은 맞았지만 득점대가 2~3과 4~5로 갈렸다.

선발투수는 나와 있다. KIA 양현종, NC 구창모다. 이 경기 전까지 양현종의 올시즌 NC전 평균자책점(ERA)은 4.30, 구창모의 KIA전 ERA는 7.88이었다. 양현종의 올시즌 평균 투구 이닝은 6.2다. ERA는 9이닝 기준이므로 양현종은 2.97점 정도를 준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평균이 퀄리티 스타트다.

KIA의 불펜 ERA는 5점이 넘는다. 즉, 양현종 이후 불펜이 1.4점 정도를 더 준다는 것이 된다. 물론 불펜투수는 짧은 이닝을 던지기 때문에 ERA도 선발투수에 비해 가변성이 높다. 어쨌든 통계로 보자면 KIA의 실점, 즉 NC의 득점은 4~5점대가 돼야 한다.

KIA가 선발투수 대결에서 앞선 만큼 불펜 가동 시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그런데 김윤동은 시즌 ERA가 4점대인데 NC전에는 8점에 가까울 정도로 나쁘다. 당연히 NC에 강했던 임창용을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다(박빙 상황에서 김세현의 등판까지는 예상하기가 어렵다). 임창용은 시즌 ERA가 3점대 후반이지만 NC전에서는 이 경기 이전까지 5게임에 나와 실점이 없고 피안타율이 1할대 초반이었다. 즉,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의 실점이 1.4점보다 적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1점이었다.

그런다 해도 결과를 놓고 보면 양현종의 예상 실점은 실제와 차이가 있다. 투수의 피칭 성적은 당연히 상대하는 타자의 타격감과 관련이 있다. NC의 올시즌 KIA전 평균 득점은 5점대. 그런데 최근 타선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KIA전 이전 4경기에서 7득점으로 평균 1.75의 빈공이었다. 양현종의 예상 실점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KIA의 실점, 즉 NC의 득점은 적으면 2점 많으면 4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는 2점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비슷하다. 그렇지만 3점으로 보느냐 4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역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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