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경기 초반부터 삼성에 큰 점수차로 리드를 당하며 끌려가자 추일승 감독과 김병철 코치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더팩트 | 최정식기자] 오리온의 반격, 외곽포에 달렸다.
농구토토 매치 34회차 오리온-삼성(13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 4강 PO 2차전
1차전은 삼성이 예상밖의 큰 점수차로 이겼다. 한때 30점차가 넘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는데 이는 오리온의 내외곽 슛 성공률이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정규시즌에는 별로 쓰지 않았던 지역방어를 들고나왔는데 오리온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
오리온은 정규시즌 삼성과 대결에서 4승2패로 우세를 보였다. 경기 당 득점이 시즌 평균(82.8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92.3점이었다. 100점 이상 득점이 두 차례나 있었고 가장 적었던 것이 79점이었다. 공격력이 강한 삼성에 점수를 꽤 많이 내줬지만 득점도 많았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해 60점을 간신히 넘기는 저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에 14개의 3점슛을 던졌는데 2개 성공하는데 그쳤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니 골밑 공략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1차전의 양상이 2차전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사실 삼성의 지역방어는 모험에 가까웠다. 오리온의 대응에 따라서는 골밑과 외곽이 모두 뚫릴 수도 있었다. 한번 호되게 당한 오리온이 파훼 방안을 준비할 것이 틀림없다. 오리온의 득점이 1차전보다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봐야 한다.
삼성은 항상 그렇듯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활약에 크게 힘입었다. 33점 19리바운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라틀리프가 그 정도 할 것은 예상했던 일이고 그에 대한 수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라틀리프의 득점을 줄일 수는 있지만 너무 그에 대한 수비에 집중할 경우 임동섭 등에게 쉬운 득점을 내줄 수 있고, 그런 흐름은 삼성의 공격 밸런스를 살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
삼성의 공격과 수비에서 변수는 마이클 크레익이다. 양날의 검인 그가 나홀로 플레이를 할 것인지, 팀 플레이와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차전에서는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췄고 수비에서도 오리온의 주득점원 애런 헤인즈를 잘 막았다. 그가 라틀리프와 함께 뛴 2,3쿼터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이상민 감독의 크레익에 대한 제어가 어느 정도 되고 있는 것 같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른 삼성의 체력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1차전 같은 저득점 경기의 흐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활발한 공격을 펼쳤던 정규시즌의 양상에 가까울 공산이 크다. 양팀 모두 1+2쿼터는 40-44점, 최종은 80-89점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