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독정광고 테스트 기사 3
입력: 2018.10.15 17:39 / 수정: 2019.03.18 17:34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골프 코스 / 게티이미지 제공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골프 코스 / 게티이미지 제공

[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박인비가 역사적인 금메달을 따냈던 그곳, 지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린 올림픽 골프 코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AF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폐막 후 채 4개월이 안 된 가운데 사용객이 거의 없어 폐쇄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AFP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았을 때 공을 치고 있는 골퍼가 3명 뿐이었다. 이날은 메인 코스가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메인 코스가 열려 있을 때도 많아야 20명 정도이며 주말에도 이보다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라질골프연맹(BGC)이 운영하고 있는 이 올림픽 코스는 지역 주민에게 74달러, 외국인 관광객에게 192달러로 가볍지 않은 사용료를 받는데 주민 가운데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고 외국인을 끌어들일 계획도 없어 이미 재정난에 빠진 상태다. 골프 코스에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다보니 올림픽 기간 중에도 모습을 나타내 화제가 됐던 악어 등 야생동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으로서 기본적인 운영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 비용 문제 때문에 유지, 보수도 제대로 되지 않아 황폐화할 우려마저 있다.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 경기를 위해 1900만 달러(약 220억원)를 들여 건설한 코스가 올림픽 유산으로 보존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대회 전부터 있었다. 사후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이 지어졌기 때문이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초 리우 시내에 있는 골프 클럽의 코스를 국제대회 규격에 맞게 고쳐 올림픽 골프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부유층인 골프장 회원들이 강력하게 반대해 새로 지을 수밖에 없었다.

축구의 나라인 브라질은 전체 인구가 2억 명이 넘지만 골프를 치는 사람은 2만5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BGC는 올림픽이 끝난 뒤 골프장을 퍼블릭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여 골프를 칠 사람이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새로 개발된 골프장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매각을 원하는 리우시가 골프장 유지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3일 동안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가 열렸다. 지난달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두번 째 테스트 이벤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 씨 등이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이권에 개입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 관심이 높았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회 마지막날인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전체적으로 준비가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뿐 아니라 강원도와 강릉시, 정부도 올림픽 성공 개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이 지지부진한 문제들이 있다. 경기장 시설의 사후활용도 그 가운데 하나다.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출처 |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출처 |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동계올림픽의 12개 경기장 가운데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과 정선알파인경기장이 아직까지 사후활용 관리 주체를 정하지 못했다. 개,폐회식장인 올림픽 플라자는 강원도가 맡아야 하지만 마땅한 사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은 당초 올림픽 이후 철거할 계획이었다가 정부가 지난 4월 존치하는 것으로 최종 변경하면서 뒤늦게 방안을 찾는 일이 벌어졌다.

관리 주체와 활용방안이 정해졌다고 해서 사후활용에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다. 유지 및 운영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해진 활용방안들이 대부분 원론적인 수준이어서 민간 분야의 활용이 아닌 경우에는 어려움을 맞을 우려가 크다.

1264억원이 투입되는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은 내년 2월 완공된다. 강원도는 관리 주체도 없는 가운데 최근 창단한 스포츠토토빙상단과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활용방안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당수 올림픽 시설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없이는 올림픽 유산으로 유지되기 힘들어 보인다. 올림픽 유치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리우와 평창은 분명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한국의 동계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인구나 문화 면에서 브라질의 골프와 큰 차이는 없다.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돼버린 리우의 골프장 같은 시설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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