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김서형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 언제나 즐겁죠"
입력: 2015.10.11 05:00 / 수정: 2015.10.10 19:18
KBS2 어셈블리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 김서형은 입체적인 캐릭터인 국회의원 홍찬미를 연기해 박수를 받았다. /이새롬 기자
KBS2 '어셈블리'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 김서형은 입체적인 캐릭터인 국회의원 홍찬미를 연기해 박수를 받았다. /이새롬 기자

"갈증 해소 시켜준 '어셈블리', 떠나보내기 아쉬워"

배우 김서형(41)은 항상 새롭다. 검사, 황후, 비서, 사교클럽 사장까지 단 한 번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김서형이 KBS2 '어셈블리'에서 정치인을 연기했을 때도 놀랍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 '김서형이 만들어낼 정치인 캐릭터는 어떨까'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이유이기도 하다. 역시나 김서형은 입체적인 홍찬미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 이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았다.

김서형 자신에게도 국회의원 홍찬미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연기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신선한 캐릭터가 김서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서형은 "전문직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즐겁다. 또 언제 이런 역할을 해보겠나"라며 '어셈블리' 홍찬미 역할을 연기한 이유를 밝혔다.

'어셈블리'에서 홍찬미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상적인 정치인 진상필(정재영 분)과 킹메이커 최인경(송윤아 분), 진상필의 정적인 백도현(장현성 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돼 극 전체에서 홍찬미의 절대적인 비중은 적었다. 하지만 존재감은 주인공 이상이었다. 공천 앞에 이해타산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이후 '진짜 정치인' 진상필의 진심을 알고 그를 돕는 홍찬미는 극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김서형 역시 극의 비중보다는 캐릭터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출연을 결정할 때) 작품과 캐릭터를 봐요. 일을 하면서 주연 조연 단역 이런 건 신경 쓰지 않아요. 그것보다 캐릭터가 망가지는 게 제일 무섭거든요. 단 한 씬이라도 잘 살려내는 게 제게는 중요하죠. 그래서 항상 캐릭터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연기해요."

캐릭터가 망가지는 게 제일 무서워 김서형은 작품 출연을 결정할 때 비중보다 캐릭터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캐릭터가 망가지는 게 제일 무서워" 김서형은 작품 출연을 결정할 때 비중보다 캐릭터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어셈블리'는 정치권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국회를 중심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정치의 민낯을 극에 녹여냈다.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루기에 시청자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서형은 국회에서 정치인들에게 '정치해보시니까 어떠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다. 김서형은 "내가 뭘 알겠어요. 웃고 말았죠"라며 미소 지었다.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이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김서형은 오롯이 작품과 캐릭터에만 집중해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라는 것은 어디에나 숨어있지 않나요. 정치 드라마라고 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배우는 어떤 것이 주어졌을 때 그것을 표현해내면 된다고 봐요. 저는 정치인이 될 수 없고 정치인을 대변할 수 없죠. 그래서 작가님이 쓴 대로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거라 생각했어요."

어셈블리 떠나보내기 아쉬워 김서형은 어셈블리가 자신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 말했다. /이새롬 기자
"'어셈블리' 떠나보내기 아쉬워" 김서형은 '어셈블리'가 자신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 말했다. /이새롬 기자

'어셈블리'에 출연하기 전 김서형은 정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아는 딱 그 정도였다. 그러다 '어셈블리'에 출연하면서 정치인들이 왜 공천에 집착하는 지,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 지 조금이나마 알았다고 한다. 또 자신이 몰랐던 것을 깨달을 때 이것이 뭉클하게 다가올 때도 있었다.

"'오픈 프라이머리' '전략 공천'이라는 말도 '어셈블리'를 찍으면서 알게 됐어요. 용어가 어려워서 대본이 나오면 외우기 바빴죠. 용어도 어렵지만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그래도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어셈블리'를 찍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정한 투표 하나로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진상필이라는 인물이 판타지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끝날 때 쯤엔 '판타지일까'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마무리했죠. 그래서 마지막에는 다들 뜨거웠어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중시하는 김서형은 홍찬미를 만나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래서 '어셈블리'를 떠나보내기 더 아쉽다는 김서형이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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