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똑순이' 박보영이 '경성학교'에 간 이유
입력: 2015.06.21 05:00 / 수정: 2015.06.20 17:49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주연배우 박보영.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여배우 박보영을 <더팩트> 취재진이 만나 인터뷰 했다. /이새롬 기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주연배우 박보영.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여배우 박보영을 <더팩트> 취재진이 만나 인터뷰 했다. /이새롬 기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로 미스터리물에 도전한 박보영

배우 박보영(26)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에 작은 얼굴 하얀 피부로 이십 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소녀 같은 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박보영의 말의 깊이에선 그의 성숙이 묻어난다. 연기를 향한 고민과 진지함도 함께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이 그랬다. 18일 개봉한 미스터리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 제작 청년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사람들의 상반된 시선이 우려스럽다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작품을 향한 확신을 보였다.

18일 개봉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극 중 박보영은 몸이 약한 소녀 주란 역을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8일 개봉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극 중 박보영은 몸이 약한 소녀 주란 역을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보영이 출연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페스티발'(2010년) '천하장사 마돈나'(2006년)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박보영 또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는 1938년 일제강점기,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계모 손에 이끌려 전학 온 주란(박보영 분)이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았다.

주란 역을 맡은 박보영.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사라진 소녀들을 보는 주란이지만, 그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이는 아무도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주란 역을 맡은 박보영.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 사라진 소녀들을 보는 주란이지만, 그의 말을 주의깊게 듣는 이는 아무도 없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란과 그런 주란에게 살갑게 다가오는 친구 연덕(박소담 분), 교장(엄지원 분). 연덕과 금세 가까워진 주란은 그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우수학생만 갈 수 있다는 도쿄 유학까지 꿈꾸게 되지만, 행복도 잠시. 학교의 소녀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이를 목격한 주란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기위해 노력한 박보영. 그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통해 새로운 여배우 박보영을 보여주고자 많은 것을 준비하고 도전했다. /이새롬 기자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기위해 노력한 박보영. 그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통해 새로운 여배우 박보영을 보여주고자 많은 것을 준비하고 도전했다. /이새롬 기자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와일드한 액션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혼란스러운 주란의 감정 변화를 스크린에 섬세하게 녹여냈다. 그만큼 감정 소모가 큰 영화였다.

"지난해 크랭크업한 작품이라 인터뷰 하기 전에 당시 썼던 일기장을 찾아봤어요.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온통 힘들다는 말이 적혀 있네요. '오늘은 와이어를 탔다' '힘들다' '온몸이 얻어맞은 기분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중촬영을 해봤다'이런 글만 써 있는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준비할게 많은 영화였어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던 박보영. 그는 영화를 향한 개인적인 애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새롬 기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던 박보영. 그는 영화를 향한 개인적인 애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새롬 기자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회상하며 '준비할게 많았던 영화'라 말하는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만큼 '애'와 '증'이 고루 섞인, 그에게도 파격적인 도전 중의 도전임을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제가 출연한 영화니까 객관적으로 이 작품을 바라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좀 더 열심히 할걸'이란 후회는 언제나 남는 것 같고요. 시사회를 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박보영이 왜 저런 영화를 찍은 거야?'였어요. 그러니까 대중들이 기대하는 박보영의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게 질문의 요점이었죠(웃음).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박보영은 아직 도전하고 싶은 청춘, 20대다. 그에게 거는 대중의 기대치가 무엇인지 본인 또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은 도전이란 단어를 품고 싶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이새롬 기자
박보영은 아직 도전하고 싶은 청춘, 20대다. 그에게 거는 대중의 기대치가 무엇인지 본인 또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은 도전이란 단어를 품고 싶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이새롬 기자

'잘 알고 있다'는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고서라도 그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란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있었다. 아직은 어리다는, 그래서 굉장히 간단하고 멋지다는 거였다.

"제게 남아있는 숙제죠. 작품을 선택할 때 최대한 변신을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선택한 작품이 그나마 '경성학교'였어요. 나중에 30대, 40대가 되면 이런 작품에 출연제의가 들어오기나 할까 싶어요.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제가 도전하고 싶을 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가 올 거 같아요."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기위해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20대 박보영. 그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위해 또 한번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필모그래피를 공고히 했다. /이새롬 기자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기위해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20대 박보영. 그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위해 또 한번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필모그래피를 공고히 했다. /이새롬 기자

나이를 핑계 삼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보고싶다는 박보영은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목표라고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감정적으로 풍부해지는 시간이었고 새로운 박보영의 얼굴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영화는 스스로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도 '저런 박보영은 또 처음이네'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걸로 저는 만족해요. '저런 표정도, 저런 감정도 표현할 줄 아는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배우니까."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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