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이유비 "섹드립 소희, 나와 제일 닮은 캐릭터"
입력: 2015.04.05 07:00 / 수정: 2015.04.05 10:18
이유비 연기 변신. 배우 이유비가 영화 스물에서 발칙하면서도 매력적인 여고생 소희로 변신했다. /남윤호 기자
이유비 연기 변신. 배우 이유비가 영화 '스물'에서 발칙하면서도 매력적인 여고생 '소희'로 변신했다. /남윤호 기자

여동생 이미지의 영역 확장…감초 역할 톡톡

"나라도 소희 같았을 것 같아요. (웃음)"

배우 이유비(25·본명 이유진)가 영화 '스물'에서 소희 역할을 연기한 소감이다.

이유비는 지난달 25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권에 머물고 있는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제작 영화나무, 배급 NEW)에 출연했다.

여자만 밝히는 백수 치호(김우빈 분), 생계 때문에 꿈을 접어둔 재수생 동우(이준호 분), 연애를 글로 배운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 분)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다. 이유비는 극 중 경재의 여동생이자 동우와 사랑에 빠지는 예쁘고 적극적인 여고생 소희를 연기했다.

"소희는 저와 정말 비슷하다. 원래의 내 모습이 많이 들어갔어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공감하기 쉬웠죠. 나라도 소희처럼 했을 거예요. 사랑이 우선이고 할 말은 하는 그런 소희가 참 좋았어요."

남자들만 있다고? 영화 스물에는 세 남자 말고도 이유비가 연기한 소희처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남윤호 기자
남자들만 있다고? 영화 '스물'에는 세 남자 말고도 이유비가 연기한 소희처럼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남윤호 기자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알 수 있듯이 소희는 예고 없이 관객들의 마음으로 훅 치고 들어온다. 예쁘기만 한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이유비는 코믹과 러브라인에서도 맹활약한다. 망가지는 건 일도 아니다.

"제가 19금 대사를 거침없이 해서 그런지 다들 놀라더라고요. (웃음)사실 그런 면이 현실적이면서도 귀엽고 연기하기 편했어요. 연기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캐릭터 맛을 살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더라고요. 캐릭터를 연구하기보다는 보여지는 대로 표현했죠."

이유비는 극 중에서 '섹스' '딸딸이'(자위를 뜻하는 은어) 등 어린 여배우에게 쉽지 않은 대사를 감칠맛 나게 소화한다. 경재가 방에서 야한 동영상을 보며 자위하는 걸 발견하고는 곧바로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부모님에게 말한다. 경재가 이를 저지하자 눈을 보며 '딸딸이 한 거냐'고 돌직구를 날리며 올바른 성문화를 알려주는 등 거침이 없다.

그는 "내가 섹드립 대사를 했을 때 관객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겠느냐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걱정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더욱 중요했다. 거북하거나 어렵지는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물 강력 추천. 이유비는 남자들의 속내가 궁금한 여성들에게 영화스물을 추천했다. /남윤호 기자
'스물' 강력 추천. 이유비는 남자들의 속내가 궁금한 여성들에게 영화'스물'을 추천했다. /남윤호 기자

오히려 이유비는 촬영 분량이 적어 아쉬워했다. 즐거운 현장에서 더 오래 함께할 수 없고, 애착심을 느낀 캐릭터와 빨리 이별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병헌 감독 역시 "여성 연기자들에게 더 많은 분량을 확보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도 "소희 캐릭터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객관적으로 돌아가 남자들을 위한 최고의 캐릭터를 구상했고 그게 바로 소희"라고 설명했다. 이유비가 시나리오를 읽은 뒤 고민 없이 바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남자들의 로망이라고요? 감사할 따름이죠. (웃음) 대중이 저를 보며 발랄하고 여동생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며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25세인데 여고생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쁘고요. (웃음)"

미모 자신감 발산 이유비는 남성 팬들에게 비결로 발랄함과 친근감을 꼽았다.  /남윤호 기자
'미모 자신감 발산' 이유비는 남성 팬들에게 비결로 발랄함과 친근감을 꼽았다. /남윤호 기자

그렇다면 극 중 소희는 소녀들의 로망인 잘생기고 멋진 치호가 아닌 가난하고 조용한 동우를 선택했을까. 이유비는 "소희가 마냥 착하고 성격 좋은 애가 아니다. 치호를 보면서 '정신 좀 차려라'라고 생각했을 거다. 반대로 동우는 귀엽고 모성애 자극한다. 사랑은 상대적인 것이고 누구든 짝은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도 동우를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랑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남성에게 호감을 주는 이유비만의 방법에 관해 물었다. 이유비는 "나도 소희처럼 적극적인 스타일이었다. 내 사랑은 내가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20대 중반이 되며 변화가 생겼다. 먼저 표현 못 하겠더라. 그런데 가만히 있으니까 나를 '가만히'인 줄 알고 '가만히' 놔두더라"라고 말하며 제법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소희 캐릭터 최고 이유비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소희 캐릭터 최고" 이유비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외로워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마음이 중요하죠. 사랑에 배경은 중요치 않더라고요. 직업 특성상 미친 듯이 사랑하지 않으면 못 만나요. 단순한 호감은 참고 진짜 내 사랑이다 싶으면 그때는 다시 용기를 낼 거에요."

이유비의 스물은 어땠을까. 그는 평범한 스물을 보냈다고 했다. 평범한 예술고등학교 학생으로 공부하고 성악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됐고 연예인이 됐다.

"스무 살 때는 온통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죠. 내려놓고 즐기거나 놀지 못했어요. 돌이켜 보면 우리들의 스무 살이 늘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많이 경험하고 사랑하세요. 적극적으로요!"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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