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빙자오 2대 0으로 제압
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5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면서 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9위)를 2대 0(21-13, 21-16)로 이기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자타공인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 안세영은 무릎 부상 후유증과 국민적 기대의 부담을 떨치고 당당히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로 꼽혔던 천위페이(중국·2위)를 꺾은 뒤 4강에서 갑작스럽게 부상당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허빙자오는 경기 초반 안세영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 중반부터 경기력을 찾은 안세영은 허빙자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볍게 1세트를 손에 넣었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이어진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격차를 벌렸지만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주특기인 대각 스매시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성공시키며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갔다. 경기 중후반부터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이며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여제임을 전 세계에 과시한 안세영은 코트 위에서 포효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번 안세영의 금메달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방수현이 1위를 차지한 이후 꽉 막힌 '금맥'을 터트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서 안세영은 전날 치른 준결승전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을 2대 1(11-21 21-13 21-16)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