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성별 논란' 복서에 기권한 女선수, '금메달 상금' 받는다
입력: 2024.08.03 15:57 / 수정: 2024.08.03 15:57
안젤라 카리니(25)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이마네 칼리프(26, 오른쪽)에게 펀치를 맞은 뒤 쓰러진 모습. /뉴시스
안젤라 카리니(25)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이마네 칼리프(26, 오른쪽)에게 펀치를 맞은 뒤 쓰러진 모습. /뉴시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국제복싱협회(IBA)가 '성별 논란' 복서에게 기권 패한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25)에게 올림픽 금메달 상금에 준하는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IBA는 3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리니에게 올림픽 챔피언의 상금을 수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BA는 그간 금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10만달러를 수여했다. 이번 발표로 카리니가 상금 5만달러(약 6807만원)를, 연맹과 코치가 각각 2만5000달러(약 3403만원)를 받는다.

카리니는 이달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16강전에서 XY염색체를 가진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26)에게 두번의 펀치를 맞은 뒤 기권을 선언했다. 1라운드 46초 만이다.

경기 이후 카리니는 칼리프의 악수를 거부한 채 링을 떠났고, 기자들과 만나 "이런 펀치를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우마르 크렘레브 IBA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저는 카리니의 눈물을 볼 수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에 무관심 하지 않으며 선수를 보호할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저는 왜 그들이 여성 복싱을 죽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춘 선수만 링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IBA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칼리프와 대만 린위팅(28)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며 실격 처분했다.

반면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어 칼리프와 린위팅이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BA는 판정 비리 등으로 IOC에 올림픽 경기 관장 관리를 빼앗긴 상태다.

아울러 크렘레브 회장은 린위팅에게 패한 우즈베키스탄 시토라 투르디베코바(22)도 지원할 예정이다.

IBA는 "이 스포츠 역사상 전례 없는 조치는 복싱 스포츠에 대한 선수, 코치, 국가 연맹 노고와 헌신에 기반해 선수들에게 최상의 지원을 제공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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