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천적 꺾고 유도 준결승 진출
입력: 2024.07.29 20:50 / 수정: 2024.07.29 23:44

'3전 3패' 몽골 라그바토구에 절반승

허미미가 29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8강전 몽골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과의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허미미가 29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8강전 몽골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과의 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천적을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허미미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8강전에서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몽골)에게 절반승을 거뒀다.

라그바토구는 세계랭킹 13위로 허미미(3위)보다 낮지만 3번 맞붙어 3번 모두 승리했다. 허미미는 2022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라그바토구를 만나 고배를 마셨다.

경기 초반부터 허미미는 라그바토구를 몰아붙여 지도 2개를 받아냈고, 경기 종료 직전 안다리걸기로 절반을 따내 승리했다.

앞서 허미미는 부전승으로 32강을 통과했고, 16강에서 팀나 넬슨 레비(이스라엘·10위)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유도 유망주였으나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해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5월 허미미는 세계선수권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꺾고 우승해 한국 유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허미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1996년 애틀란타 대회 당시 66㎏급 조민선 이후 28년 만이다.

여자 유도 57㎏ 4강전 및 결승전은 이날 오후 11시부터 진행된다. 허미미는 파엘라 실바(브라질·4위)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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