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는 말이 있듯이 스포츠에서는 다수의 실전 경험이 입상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정도 원년부터 미사리 수면 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갖춘 선배 기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후배 기수들이 기존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 경쟁에 나서고 있어 경정 팬들 사이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14기부터 16기를 신예라고 평가하는데 출전횟수가 많지 않아 확실하게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만큼 이들의 현주소를 체크한다면 추리에 도움이 되겠다.
먼저 14기는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정환, 구본선, 권혁민, 김은지, 박원규, 서종원, 이지은, 이휘동, 조규태이며 이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박원규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평균득점 6.57로 가장 앞서고 있어 기수 최강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7년 신인왕전 우승 이후 6년 만인 지난 9월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에서 2위를 거머쥐며 승승장구 중이다.
2위는 평균득점 4.79의 조규태다. 한참 기세를 끌어 올리던 중 지난 8월 출발위반으로 제동이 걸렸으나 다시 스타트와 전술에 박차를 가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어 관심이 요망된다.
3위는 이지은이다. 아직까지 결정력 부족으로 우승 보다는 입상 빈도가 높지만 최근 출전 경주마다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4위는 평균득점 3.98의 이휘동이며 뒤로는 김은지가 지난 5월 약지골절로 인해 부상 치료 중이라 남은 시즌 출전이 불투명해 3.93의 고정환이 5위로 랭크되어 있다.
15기는 총 16명이다. 구남우, 김경일, 김지영, 김채현, 김태영, 박민영, 송효범, 신선길, 엄광호, 윤상선, 이 인, 정세혁, 정승호, 조승민, 한유형, 한준희로 구성원들의 기량차가 큰 편이다.
이 인이 평균득점 5.50으로 선두에 올라서 있고 기량 급상승 중인 한준희가 5.45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정세혁이 5.14로 3위, 정승호(4.88)와 김지영(4.27)이 4,5위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 4.15를 기록하고 있는 조승민도 자신감을 찾으며 입상권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당초 기수 대표선수로 꼽혔던 정세혁은 지난 9월 37회차에서 출발위반을 범해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태이고 윤상선, 한유형, 구남우, 신선길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16기는 김보경, 나종호, 박민성, 손유정, 염윤정, 오상현, 이수빈, 전동욱, 최인원, 홍진수로 총 10명이다. 데뷔 후 나종호를 선두로 홍진수와 전동욱, 김보경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흐름이 뒤집어졌다.
모터 세팅에 큰 장점을 보이고 있는 최인원이 4.00으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최인원은 온라인 지정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확정검사 기록도 빠르게 나오고 있어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뒤로 홍진수가 3.87로 2위, 나종호가 3.84로 3위를 기록 중이고 김보경(3.70)과 전동욱(3.50)이 4,5위를 달리고 있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예전만큼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기존 강자들의 부진에 경정 팬들이 실망하고 있는 반면 신예들의 약진이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예들이 호성능 모터 및 선호 코스를 배정받을 경우 입상 후보로 눈여겨 봐야한다. 특히 신예들은 지정훈련 시 컨디션이 좋으면 확실하게 표현을 하고 있어 가능성을 꼼꼼히 체크 후 타진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