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ON] 0.01초 차로 날아간 롤러스케이트 국가대표 혜택들 (영상)
입력: 2023.10.04 18:17 / 수정: 2023.10.04 18:17

0.01초 차로 대만에 밀려 '銀' 롤러 계주
병역 혜택 마지막 기회 날아가고
연금점수 최소 조건 못 넘기는 비운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오른쪽) 정철원이 세리머니를 하다가 0.01초 차로 대만 황위린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방송 중계 화면 갈무리
2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오른쪽) 정철원이 세리머니를 하다가 0.01초 차로 대만 황위린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방송 중계 화면 갈무리

[더팩트|이상빈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 롤러스케이트 국가대표팀이 0.01초 차로 놓친 건 금메달뿐만이 아니다.

정철원(27·안동시청), 최광호(30·대구시청), 최인호(22·논산시청)로 구성된 롤러스케이트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3000m 스피드 계주 결승에서 대만(4분5초692)에 0.01초 뒤진 4분5초70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선두로 달리던 대표팀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고 이른 만세 삼창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오른편에서 바짝 뒤따라오던 대만 황위린이 다리를 쭉 뻗어 결승선을 먼저 넘어 1위로 올라섰다.

선부른 세리머니가 대만의 0.01초 차 역전승 빌미를 제공했다. 아울러 메달 색깔도 금에서 은으로 바꿔버리며 대표팀 선수단이 누릴 혜택까지 앗아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이른 세리머니 주인공 정철원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이른 세리머니' 주인공 정철원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군 미필인 정철원과 최인호는 은메달에 만족하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걸린 병역 혜택(예술·체육요원 복무)을 누리지 못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병역 의무를 져야 한다.

아시안게임에만 롤러스케이트가 존재하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되기에 정철원과 최인호는 병역 혜택 마지막 기회를 날린 셈이 됐다.

전날(1일)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최광호는 병역 혜택을 받았으나(지병으로 이미 면제) 연금점수를 늘리지 못해 경기력향상연구연금도 받지 못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가대표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연금점수로 10점을 준다. 은메달은 2점, 동메달은 1점이다.

만약 대표팀이 롤러스케이트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면 최광호는 스프린트 금메달로 얻은 10점에다 계주 10점을 더해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지급 최소 조건인 20점을 채울 수 있었다. 10점당 15만 원이기에 연금 30만 원을 매월 받을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세리머니와 함께 날아갔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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