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IN] 벨 감독, 여자축구 완패에 "운영·판정 모두 편파" 분노
입력: 2023.09.30 22:14 / 수정: 2023.09.30 22:14

손화연 퇴장으로 수적 열세…북한에 1-4 완패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콜린 벨 감독이 심판의 편파 판정을 비판했다. 사진은 콜린 벨 감독이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북한에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콜린 벨 감독이 심판의 편파 판정을 비판했다. 사진은 콜린 벨 감독이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콜린 벨 감독이 석연치 않은 대회 운영과 심판의 편파 판정을 비판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저장성 원저우의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맞대결을 펼쳐 1-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5년 만에 8강에서 탈락하게 됐다.

대표팀은 전반 11분 북한 안명성의 다리에 맞은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남은 경기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4골을 허용했다. 전반 41분 대표팀 손화연(현대제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수적 열세에 놓인 영향이 작용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심판이 공정하지 못했고, 대회 운영도 편파적이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전반 40분 손화연은 후방에서 날라온 패스를 쇄도하다 공을 쳐 내려던 북한 골키퍼 김은휘와 충돌했다. 심판은 주저하지 않고 손화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며 누적 경고 2장인 그를 퇴장시켰다.

벨 감독은 이와 관련해 "경기를 잘 시작했고 북한은 동점을 만들었다. 북한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우리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5m 존에서 있을 수 있는 몸싸움이라고 생각했지만, 심판은 경고를 줬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는 심판 판정이 중요한데, 그게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30일 중국 윈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반전 한국 손화연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윈저우=뉴시스
30일 중국 윈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이 열린 가운데 전반전 한국 손화연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윈저우=뉴시스

이어 "우리는 85분간 노력했으나 마지막 7∼8분간 페널티킥과 부상이 나왔다"며 "심판 판정에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벨 감독은 대회 운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래 17팀이 경쟁할 예정이었다. 이에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그런데 대회 직전 캄보디아가 돌연 철수해 결과적으로 16팀이 출전하게 됐다. 4팀씩 4개 조로 나눠 공평하게 경기 수를 보장해야 했으나 조직위는 조 편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이 속한 D·E조에는 4개 팀이 경쟁하고 북한이 있는 C조에는 두 팀만 편성됐다.

이 같은 조 편성에 한국은 28일 홍콩과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른 후 하루밖에 쉬지 못하고 8강에 나섰다. 반면, 북한은 싱가포르와 2연전만 치르고 이틀간 쉬며 체력을 비축했다.

벨 감독은 "16팀을 공정하게 4조로 나눠야 한다. 어느 조는 3팀, 어떤 조는 2팀으로 조별리그를 하면 팀마다 휴식 시간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누가 이런 대회를 조직했나. 나는 공정한 게임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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