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줌] 태극마크 단 당돌한 10대..."열심히 즐기고 올게요"
입력: 2023.09.28 00:00 / 수정: 2023.09.28 00:00

아시안게임 출전 한국 10대 선수들...'포기하지 않겠다' 당찬 포부 밝혀
메달 획득에 성공한 10대들...한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대표 문강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목마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항저우=뉴시스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대표 문강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목마를 타고 입장하고 있다./항저우=뉴시스

[더팩트ㅣ서다빈 인턴기자]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수줍어서 말도 못 하고~'의 시대는 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10대 선수들은 '어리지만 더 잘해볼게요', '포기하지 않을게요'라고 말한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들은 여느 국가대표 선수들과 다를 바 없이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한국은 45개국 1만 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두고 기량을 겨루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9개 종목에 114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 가운데 63명의 '10대 선수'들이 항저우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한국스포츠의 미래로 불리는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관전포인트다.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대표팀은 1명의 선수를 제외한 선수가 미성년자로 구성되어 있고. 스케이트보드는 선수단 전원이 미성년자로 꾸려졌다. 개회식에서 3대3 남자농구 대표팀 이원석(23·서울삼성썬더스)의 목마를 타고 웃으며 등장해 화제를 모은 초등학교 6학년 문강호(12)가 바로 스케이트보드팀에 소속되어 있다.

오소선(16·인천체고), 임수민(16·경기체고), 안연정(18·서울체고), 윤보은(22·한국체대)이 출전한 한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25일 열린 단체전에서 5위에 올랐다. 대한체조협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 1진 선수들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은 유망주들이 모여 출전했다. 하지만 5위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팀 랭킹 세계 5위)은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세계 2위)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배해 동매달을 획득했다. /항저우=뉴시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팀 랭킹 세계 5위)은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 커낼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세계 2위)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배해 동매달을 획득했다. /항저우=뉴시스

전원 '10대'로 꾸려진 스케이트보드 대표팀도 25일 진행된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첫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최연장자 한재진(19)과 목마탄 막내 문강호(12)가 경기에서 각각 5위와 8위를 기록했다. 문강호는 세 번의 시도에서 모두 넘어져 기술에 실패했지만 웃음을 잃지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 스케이트 간판 조현주(16)는 동메달의 중국 마오 지아시(15)와 0.59점의 점수차이로 아쉽게 4등에 자리 했다.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조현주는 해맑게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달 획득에 성공한 10대들도 있다. 수영의 김영범(17·강원체고)은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고, 이은지는 수영 여자 200m 배영에 참가해 동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냈다.

부상에서 복귀한 신유빈(19·대한항공)도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패했지만 동메달이라는 소중한 첫 메달을 손에 쥐었다.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은 남자 탁구 단체전에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2006년에 태어난 그는 이번 은메달획득과 동시에 17세라는 나이로 한국 남자 탁구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45억 아시아인들의 잔치다. 남녀노소 차별 없이 함께 즐기고 화합을 위해 모인다. 바로 국제 스포츠 대회의 매력이다. 한국 10대들의 당돌한 활약이 항저우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다. 메달 획득 여부보다 그들의 빛나는 열정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더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다음 달 8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일대에서 열리며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는 다음 달 5일까지 계속된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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