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3차전 한국, 바레인에 3-0 승리
이강인 첫 선발 35분 활약...27일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
황선홍호의 에이스 이강인이 24일 바레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3차전에 깜짝 선발 출장해 35분 동안 활약하며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진화=KFA |
바레인전 후반 16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린 이한범의 골 세리머니./진화=K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예상 밖의 선발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쌓으며 다음 경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황선홍호의 에이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예상을 뒤엎고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리고 35분 동안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이한범 백승호의 연속골로 3연승을 달리며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아시안 게임 통산 6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 남자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24일 오후 8시30분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강인과 미드필더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포워드 조영욱(김천상무)의 호흡을 맞추게 하고 2차전 선발에서 무려 10명을 교체하는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끝에 후반 16분 이한범과 29분 백승호, 39분 고영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패스 강약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경기를 풀어가는 패스워크에서는 천재적 기량을 보여준 이강인./진화=KFA |
한국은 비기기 전략으로 나선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후반 15분까지 골망을 흔들지 못 했으나 이한범의 헤더 선제골에 이어 백승호의 오른발 중거리슛, 고영준의 침착한 트래팅에 이은 슛으로 연승 가도를 달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3연승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앞서 열린 F조 최종전에서 대만에 4-1 대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킨 조 2위 키르기스스탄과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껄끄러운 상대 북한은 3연승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 반대편에 편성돼 결승전에서나 만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조 1,2위 12팀에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을 더해 16팀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를 9-0, 태국을 4-0으로 연달아 완파하면서 기분 좋게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스타팅멤버 11명 가운데 10명을 교체하는 로테이션 멤버로 바레인전을 치렀다. 1,2차전을 뛰지 못 하고 뒤늦게 합류한 이강인은 3차전 후반 출전이 전망됐으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4-4-2전형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정우영의 경기 장면./진화=KFA |
이날 황 감독은 조영욱과 이강인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전형으로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했다. 지난 20일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후 21일 중국 현지에 합류해 앞선 두 경기를 건너뛴 이강인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첫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전반 3분 만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하며 파울을 얻어낸 이강인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바레인 선수들을 따돌리며 찬스를 만들었으나 결정적으로 패스 강약 조절에서 영점조준이 잘 안 되면서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상대를 따돌리며 연결하는 축구재능은 한국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25분 이강인~정우영~조영욱의 헤더로 이어진 부분 전술은 전광석화처럼 이어지며 탄성을 자아냈다. 비록 조영욱의 헤더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으나 바레인 수비수 사이로 송곳처럼 찔러준 이강인의 패스와 정우영의 크로스는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황선홍호의 바레인전 스타팅 11./진화=KFA |
이강인의 패스가 잇따라 강약 조절에 실패하자 황선홍 감독은 전반 36분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고영준을 투입했다. 이날 황 감독은 이강인과 조영욱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미드필드 라인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독일)-정호연(광주FC)-홍현석(KAA헨트, 벨기에)-안재준(부천FC)으로 구성했다. 포백 수비진은 박규현(디나모드레스덴, 독일)-김태현(베갈타센다이, 일본)-이한범(FC미트윌란, 덴마크)-최준(부산아이파크)이다. 골문은 민성준(인천유나이티드)이 지켰다.
태국과 2차전 스타팅11에서 홍현석을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모두 바뀐 바레인전에서는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태국 쿠웨이트와 1,2차전에서 모두 1-1로 비긴 바레인은 지지 않고 비겨 조 3위 16강 진출을 노리는 수비 전략으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하긴 했으나 한국의 슛은 잇따라 골문을 벗어나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뚫지 못했다.
황선홍호의 바레인전 엔트리./KFA |
한국은 쿠웨이트 태국과 1,2차전에서 모두 전반에만 4골을 기록하는 폭발적 득점력을 보였으나 바레인전에서는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5백으로 빗장수비를 펼친 바레인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마지막 결정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후반 16분부터 연속골이 터지면 체면을 세웠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원래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되는 바람에 24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다. 총 22명의 최종 엔트리 중 연령 제한과 상관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3명이며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설영우(울산현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