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플라잉스타트로 경주를 시작하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3시즌 후반기를 맞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경정의 강자는 김종민, 심상철, 조성인으로 귀결되고 있었으나 올해는 주은석(5기)의 경기력을 으뜸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은석은 올 시즌 1회차부터 28회차까지 총 42회 출전 중 우승 22회, 준우승 9회, 3착 7회를 기록하며 평균득점 8.10점으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은 53%, 연대율 74%이고 삼연대율은 무려 91%나 된다. 착외는 단 4회에 그칠 정도로 출전시마다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성적은 매번 코스가 유리했거나 호성능 모터를 만나서만은 아니다. 아웃코스에 모터 배정 운이 따라주지 않는 회차도 분명 많았다. 활용도 낮은 열성 모터를 배정 받았을 경우에는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은석의 손에만 들어가면 확정검사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는 마법을 부렸다. 기본 성능이 우수한 모터는 더 폭발적인 기력을 뿜어내도록 세팅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정비력으로 단점을 보완하며 새롭게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주은석의 지금 기세라면 앞으로 남은 후반기에도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본인의 존재감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13년 대상경정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금 가장 높은 자리의 주인공이 될지도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또 하나의 관심 요소는 15,16기 신예들의 대약진이다. 데뷔 6년차인 15기는 그동안 정세혁과 이 인이 이끌어 왔으나 모든 선수들이 실전 경험치가 쌓이면서 기수 전체가 전반적인 경기력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준희의 발전이 단연 돋보인다. 한준희는 올해 총 41회의 출전 중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10회씩 기록하며 승률 24%, 연대율 49%를 보이고 있다.
보통 노련미가 부족한 후배기수들은 아웃코스에서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나 한준희의 경우에는 센터와 아웃코스에서 더 빠른 평균 스타트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1,2,3코스에서의 평균 스타트는 0.2초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4코스 0.15초, 5코스 0.14초, 6코스 0.17초로 한 템포 빠른 스타트 승부를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 4코스 연대율은 50%, 5코스는 17%를 보이고 있고 6코스에서도 우승과 3착을 한차례씩 기록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유망주로 손색없다.
동기생 중에서는 조승민이 29회차에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송효범과 정승호 또한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한 담금질에 매진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6기 막내 중에서는 전반기 2번의 출발위반으로 침체되어 있는 나종호의 부재를 최인원이 메우고 있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총 38회의 출전에 우승 6회, 준우승 4회, 3착 8회를 기록 중이다.
아직 인코스에서만 성적이 집중되고 있으나 탄탄한 기본기에 선배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팬들은 매 회차 깜짝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의 출현을 원하고 숨겨진 옥석을 찾기 위해 화요일 지정훈련부터 경기력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며 "최근 경정장은 기존 실력자들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들과 신예들의 선전이 재미를 더하고 분위기를 바꾸는 청량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실력을 갖춘 후배 기수들이 호성능 모터나 유리한 코스에 배정받는 다면 입상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접근하는 방법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