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경정] 승리를 위한 분석요소 틸트각, 변화주니 성적도 'UP↑'
입력: 2023.02.28 00:00 / 수정: 2023.02.28 00:00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경주를 출발하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경주를 출발하고 있다./경륜경정총괄본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모터의 성능은 경정 경주의 입상 여부를 추리하는데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모터의 성능을 파악하는데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정보 중 하나로 틸트각이 있다.

당회차 배정받은 모터를 보트에 장착하는 각도를 틸트각이라고 하는데 경주 전 소개항주 시 모니터에 출전 선수의 정보와 함께 틸트각의 각도까지 함께 송출되고 있다.

선수들은 지정연습 시 수면 상태와 배정받은 모터의 성능을 파악하고 출전하는 코스까지 염두에 두며 틸트각을 결정한다. 단순히 모터를 보트에 올려놓는 개념이 아닌 미세한 각도 조정을 통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착한다.

어떤 각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직선 활주 시 가속력과 선회 시 받쳐주는 파워가 달라질 수 있어 참고하면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경주 출주 전에 장착한 각도를 신고하고 고정해 수면에 나서게 되는데 선수들은 모터 특성에 따라 -0.5°, 0°, +0.5°, +1.0°, +1.5°의 5단계 중 하나를 결정해 변경한다.

모터를 보트에 평행하게 장착할 때의 각도가 78°다. 여기서 +0.5를 사용하면 78.5°가 되고 -0.5를 사용하면 77.5°가 된다. 틸트각을 ±0.5° 조정하면 모터는 수면으로부터 2㎜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2㎜라는 수치는 작지만 경주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틸트각이 ‘+’가 되면 보트 후미를 수면 아래로 누르는 힘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보트의 앞부분이 들리게 되고 바닥이 수면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어 마찰력이 감소해 직선 시속이 좋아진다. 반대로 틸트각이 ‘-’면 보트 앞부분이 내려가 보트와 수면이 닿는 면적이 넓어지고 전체적인 마찰력이 증가한다. 이는 직선에서 활주 시 속도가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선회 시 보트를 제어하는 안정감은 좋아진다.

선수들은 스타일이나 모터의 기력에 따라 틸트각을 다르게 조정하는데 가속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틸트각을 올리고 반대로 선회가 불안하다 싶으면 틸트각을 내리는 것이 정석이다. 틸트각의 변화에 따라 선수의 승부 의지를 엿볼 수도 있다.

지난 8회차 이용세의 경우를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올 시즌 계속해서 틸트각을 +1.0°로 고수해 왔으나 8회차에는 갑자기 +1.5°로 올렸다. 직선 가속력이 부족한 3번 모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함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세팅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극적인 소개항주의 기록 변화는 없었으나 호흡을 맞출수록 성적은 향상됐다. 1일차 첫 출전인 5경주에서는 4착에 그쳤으나 이어진 13경주 5코스에서는 2착으로 올라섰고 2일차 8경주 1코스에서는 우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틸트각의 적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전체적인 모터 세팅에 있어 틸트각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화를 줬다고 해서 모터 기력이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는 충분하나 틸트각 보다 더 결정적으로 성능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 만큼 전체적인 분석을 통해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조언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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