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긴급 임시집행위원회 결정...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 자격도 박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태권도대회 출전 금지를 알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 홈페이지.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와 침략에 동조한 벨라루스가 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총재 조정원)은 3일 서울 사무국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긴급 임시집행위원회를 열어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태권도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WT는 지난달 28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해당 국가 태권도협회 소속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한 조치를 더욱 강화, 아예 출전 자체를 불허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호소를 시작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배구연맹(FIVB) 등 각 경기 연맹 등에서 러시아·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자 이에 연대하는 의미로 두 국가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아예 불허하기로 했다.
WT는 "전쟁 피해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우크라이나 선수들과의 형평성, 출전 선수들 간 안전 보장이 이번 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또한 WT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의 202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신청국 자격을 박탈하고 추가적인 유치 신청을 받기로 했다.
WT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고 러시아와 불가리아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WT는 오는 4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개막 전날 개최되는 집행위원회에서 투표로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를 제외하고 다시 유치 신청을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