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유영 김예림 '내일은 희망', 러 트루소바 '은메달 추태'
입력: 2022.02.18 09:19 / 수정: 2022.02.18 14:37

17일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나란히 '톱10', 한국 최초

한국 피겨의 간판 유영이 17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베이징=신화.뉴시스
한국 피겨의 간판 유영이 17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베이징=신화.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 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두 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여자 싱글 간판 유영(19)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이 발전 가능성을 보인 반면 은메달을 딴 러시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 한 것에 대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 해 눈총을 받았다. '약물 파문'을 일으킨 발리예바는 잇따라 엉덩방아를 찧어 4위에 머물렀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 총점 142.7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더해 최종 총점 213.09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개인 최고점(223.23)을 깨진 못했지만 김연아(2010년 대회 228.56점·2014년 대회 219.11점)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여자 싱글 올림픽 최고점에서 세 번째 순위에 올랐다.

유영과 함께 한국 피겨 사상 처음 두 명의 선수가 올림픽 톱10 기록을 세운 김예림./베이징=신화.뉴시스
유영과 함께 한국 피겨 사상 처음 두 명의 선수가 올림픽 '톱10' 기록을 세운 김예림./베이징=신화.뉴시스

유영보다 앞서 연기를 펼친 김예림은 기술점수(TES) 68.62점, 예술점수(PCS) 66.24점, 총점 67.78점, 최종 총점 202.63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 등수인 9위를 유지했다. 유영과 김예림의 순위는 한국 피겨 사상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톱 10에 2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려 한국 피겨의 앞날을 밝게 했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25명의 선수 가운데 20번째, 4그룹 첫 번째로 은반 위에 나서 '레 미제라블'의 배경 음악에 맞춰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펼쳐 보이며 매끄러운 연기를 이어갔다. 워밍업 과정에서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흔들림 없이 첫 연기를 마친 유영은 두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예정된 연기를 마무리했다.

은메달을 따고도 울분을 터뜨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드루소바./베이징=신화.뉴시스
은메달을 따고도 울분을 터뜨린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드루소바./베이징=신화.뉴시스

2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7번째로 나선 김예림은 푸치니의 투란도트 바이올린 버전의 선율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두 손을 들고 뛰는 타노 점프로 깨끗하게 처리하며 첫 올림픽 출전의 긴장감을 이겨냈다. 김예림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수행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메달권 순위에 들지 못 했지만 밝은 모습을 보인 유영 김예림 등 다른 선수들과 달리 러시아 선수들은 '약물 파문'에 이서 잇따른 추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 이어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총점 251.7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 한 것에 대한 울분을 터뜨려 눈총을 받았다.

약물 파문의 부담을 이기지 못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발리예바./베이징=신화.뉴시스
약물 파문의 부담을 이기지 못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발리예바./베이징=신화.뉴시스

유로스포츠, 로이터 통신 등 복수의 해외 매체에 따르면 최종 경기 결과가 나오고 간이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 트루소바는 "모두가 금메달이 있는데 나는 없다. 나는 스케이팅이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다"고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렸다. 오열하는 트루소바의 모습은 그대로 중계화면에 담겼다. 트루소바는 간이 시상식에서도 대회 마스코트인 빙둔둔 인형을 받은 다음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펼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을 이어갔다.

이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총 3명이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안나 셰르바코바가 총점 255.95점으로 금메달을 땄지만 트루소바의 추태와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 하게 됐다. 발리예바는 주위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함에 따라 종합점수 224.09점, 전체 4위로 내려앉았다. 동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가 가져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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